‘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무미건조하고 객관적인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정가, 공무원의 입을 통해 전해진 뉴스 속 저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짧고 덤덤한 저 말이 뭐랄까요, 소설 속의 말 같기도 하고 ‘그럼 이후의 세상은 어떤 것일까’ 실체가 잘 가늠이 되지 않고요, 어쩐지 아주 크고 소중했던 존재를 떠나보낸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그리고 아주 빠른 속도로, 새로운 세상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요. ‘언택트’란 키워드가 급부상하고 ‘뉴노멀’을 이야기하는 시대에도 우리가 끝내 지켜야할, 오히려 더 단단히 다져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요? 가볍지 않은, 그리고 중요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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