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호접몽이라는 것이 이런걸까?"

이름 : 강윤지
활동기간 : 2014-06-25 ~ 2014-07-09
국가(코드) : 이탈리아 (CPI 03)
개최지역 : 이탈리아 볼로냐
주제 : FEST
타이틀 : MONDIALI ANTIRAZZ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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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작년에 손보미씨가 지은 '이기적인 봉사활동'이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러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세계의 지구촌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도 그 곳에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리고 사촌 동생이 작년에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워크캠프에 참가하여 워크캠프의 후기를 들었는데, 올해 유럽에서 많은 워크캠프가 열릴때 반드시 꼭 참가하고 싶었다.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딱히 준비 한 것은 없었다. international day라고 해서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활동이 있었다. 그래서 불고기양념과 호떡믹스, 김밥재료를 준비해 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거나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누구와 함께 가는지 글을 쓰고 마음과 정신적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워크캠프를 통해 더 나은 정신적 성숙의 변화와 '소통'이라는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더불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내가 참가했던 CPI03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볼로냐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하는 축제 봉사활동이었다. 축제이름은 Mondiali antirazzisti로서 운동(축구,배구,농구)등의 게임을 통해서 성적,인종간의 평등을 지향하는 축제이다. 참가 구성원은 세르비아 1,러시아1,벨라루시1,스페인2, 대만1 터키3,프랑스1,체코1, 헝가리1,멕시코2,한국2 총 16명이 참가했다. 남,녀 비율은 남자 4명, 여자 12명으로 다소 비율이 안 맞았다. 원래 캠프리더가 이탈리아 사람이었으나, 급작스럽게 취업이 되는 관계로 이탈리아 현지기관인 YAP Italy에 일하는 헝가리사람으로 변경되었다.

우선 축제의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일의 스케줄이 매우 유동적이었다. 다른 워크캠프를 보면 보통 주중은 일하고, 주말은 휴식을 취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축제워크캠프에서는 축제시작전, 축제기간, 축제 이후로 나뉜다. 축제시작전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돕는다. 축제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축제기간 중 사람들이 사용하는 레스토랑의 의자 및 식탁을 설치하는 일을 하였다. 또 축제기간에 쓰일 건물 보수나 울타리치기, 잡초뽑기 등 잡다한 일도 많이 하였다.

축제기간에는 분리수거하는 일을 전담했다. 특히 축제에서 축구게임이 제일 유명한데, 이탈리아 축구아마추어팀 뿐만 아니라 근방 독일의 축구 팀에서도 축제에 참가하였다. 따라서 우리의 주된 봉사활동은 식당 이용 후 사람들이 식기류 및 음식을 분리수거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었다. 봉사활동 내용은 어려운 것이 전혀 아니었으나, 시간이 매우 유동적으로 일을 했다. 보통 한번 일할 때 1시간 30분씩 2명씩 팀으로 8팀으로 돌아가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쓰레기통을 지켰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 새벽 2시 반까지 쉬지않고 일을 하였다. 그래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조금 힘들기도 하였다. 따라서 워크캠프 팀원들 사이도 서로 일하는 장소가 멀 경우에 얼굴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축제워크캠프인 만큼 다같이 축제를 즐기고, 힘든 내색하는 사람이 없어서 재밌고 즐거웠던 것 같다.

축제기간이 끝난 후에는 곳곳에 흘린 쓰레기를 청소하고, 앞서 설치한 의자와 식탁 철거작업을 도와드렸다. 식탁과 의자가 상당히 무거웠는데, 다들 묵묵히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다들 축제가 끝나고 헤어지는 상황이 오자 다들 아쉽고 정들었던곳을 떠날려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탈리아는 음식이 유명한 만큼, 이탈리아 현지 축제담당자와 함께 점심, 저녁은 함께 만들어 먹었다. 축제담당자를 리더로, 3명 정도 돌아가면서, 리더를 도와서 이탈리아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었다.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과 파니니,카프리제 등 그 외 여러 종류의 맛있는 음식을 매일매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봉사활동이 끝난 후 이탈리아를 몇 주간 더 여행했지만, 그때 음식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현지담당자의 이름은 다니엘라였는데 말씀할 때마다 정말 귀엽고, 그녀의 특별한 음식이 벌써 그리운 것 같다.

숙소에 대해 말하면, 그냥 나무로 만들고 천막이 있는 집에서 잤다. 남녀 구분이 될 수 있는 벽이 있었고, 야간침대? 같은 것 위에 가져온 침낭을 이용해 잤었다. 이탈리아 날씨가 낮에는 햇빛이 정말 강렬하여,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하나, 밤이 되면 엄청 바람도 많이 불고 늦가을이 아닐까 싶은 바람이 엄청 불어서 추웠다. 그래서 침낭안에 후드집업 등 몇 개를 껴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워서 자다가 몇 번이나 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거의 야외나 다름없는 텐트여서, 밤되면 모기들이 엄청났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기때문에 손이 퉁퉁 부어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아파트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샤워나 화장실에 가려면 2분정도 걸어가야 했었다. 샤워시설은 간이 컨테이너에서 했었다. 거미나 벌레 등이 많았는데, 갈수록 적응되어 나중에는 별로 개의치않게 되었다 ㅋㅋ 다행히도 따뜻한 물은 잘 나왔는데, 가끔씩 따뜻한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이 나와서, 정말 차가운 물과 정말 뜨거운 물 중에 선택해야하는 날도 있었다.ㅋㅋㅋㅋ(사실 그런날이 대부분이었다)

와이파이가 전혀 되지 않는 시골이라서 2주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았었다. 하지만 워크캠프 참가자 중 유심칩을 가져온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폰의 핫스팟을 켜 다들 페북이나 메일 확인 등을 했었다. 그리고 축제기간 중 자신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있으면 와이파이 찾으러 카페나 슈퍼마켓에 가기도 했었다. 근데 그런 시설을 갈려면 1시간 걸어서 가야해서, 정말 3~4시간 작정하고 갔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대화는 영어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가끔 스페인에서 온 아이들과 멕시코에서 온 애들은 스페인어로 대화하기도 하고,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이탈리아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친구들은 축제 관계자들과 이탈리아어로 소통하기도 했었다. 그걸 보면서 부러웠다. 한국어는 중국어나 일본어와 완전히 다른데...공부하지 않으면 못 알아 듣는데, 신기하고 신기했다.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나이가 18~27살 이었는데, 대부분이 19,20,21,22살 또래 들이 많았다. 그래서 교육,사회,역사,문화 등 서로 살아온 그리고 배어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듣고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매번 밥을 먹는 식탁에는 세계 1차대전 때의 소련의 공산주의 마크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걸 본 러시아사람들에대한 생각, 그리고 다른 동유럽권의 사람들의 생각을 비교하여 알 수 있었다. 또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의견, 한국의 교육열과 수업방식과 유럽의 학교와 비교해보는 등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그리고 이 축제에 대해 방송하고자, 방송국과 잡지기자들이 방문하여 거의 캠프기간 내내 함께 했었다. 캐나다 스포츠전문 잡지였는데, 마지막에는 정이 많이 들어 서로 아쉬워하기도 했었다.

또한, 축제시작전에는 볼로냐 시내로 나가 다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했고, 축제종료 후 떠나기 마지막 날은 라벤나로 가서 해변가에서 다같이 놀았다. 사진도 많이찍고 추억을 많이 만들었는데, 벌써 한달 반이 다 되가는데 시간이 엄청 빠른 것 같아서 아쉽고, 더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 캠프를 참가하고 나서 내적 마인드가 많이 변화한 것 같다. 워크캠프를 가기 전 한국에서도 motivation과 fear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현지에 가서도 똑같이, 캠프 초반에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영어로 사용하는 것과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강했다. 그런데, 캠프 초반에 비해서 세상을 바라볼 때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게되고 영어실력도 좀 더 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스스럼없이 먼저 Hello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수확인 것 같았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연애상담 등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친구들이 다 비슷한 내용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대화를 통해 남들이라고, 외국인이라고 다르지 않고 세상 사람 사는 일이 비슷한 것 같았다. 진짜 이런 진솔한 대화 깊은 대화를 할 때면 친밀감을 느끼면서 우리의 사이는 가까운 친한 친구가 된 것 같아서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캠프를 끝나고 유럽여행을 35일 정도 더 했는데, 여행을 통해서 사귄 친구보다 캠프기간에 2주라는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더 애정이 가고 소중한 것 같다. 아무래도 2주라는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기에 부족하기도 하고 충분하기도 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캠프가 끝나고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개인적인 메시지로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지금 제일 후회되는 것이 조금 더 서로에 대해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면서, 좀 더 알아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캠프 때 만난 친구들을 한자리에 동시에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정말 너무나도 아쉽고 왜 좀 더 친해지고 대화를 많이 못했나 후회되고 아쉽다.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감정을 느꼈고, 다른 방학보다 특별하고 인생에서 길이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만들었던 것 같다. 캠프에 참가하기 전에는 한국에서 한 봉사활동과 뭐 다르겠냐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누구에게나 워크캠프는 정말 소중한 기억을 선사해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워크캠프에 대해 홍보가 잘 안되어 워크캠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안하지만 이런 좋은 기회는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최고였던 것 같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10개국 이상
-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 항공료 : 148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 미팅포인트 :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충분히 전달되었으나 사진첨부 같은 것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워크캠프로 인해 제 인생의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다른 나라로 다른 주제로 참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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