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폴란드, 워크캠프 그리고 나"

이름 : 김원지
활동기간 : 2014-08-10 ~ 2014-08-23
국가(코드) : 폴란드 (FIYE 414)
개최지역 : 바르샤바
주제 : DISA
타이틀 : PRZEDWIOSNI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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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저는 대학 파견으로 워크캠프에 참가했습니다. 대학 파견 학생들은 서유럽 혹은 동유럽 국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학생들은 서유럽을 선택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동유럽,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은 '폴란드'를 선택했습니다. 동유럽을 가야 진정한 유럽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가 전, 사실 저는 많은 준비는 하지 못했습니다. 워크캠프 친구들에게 줄 열쇠고리와 윷놀이, 라면을 사가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간 곳은 음식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져가던 불고기 소스와 같은 것을 준비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난 지금은 한국 음식이나 과자를 좀 더 준비해갈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워크캠프를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외국인들과 '문화교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관심 있는 분야가 '문화'이고, 그래서 학과 또한 '문화콘텐츠학과'로 진학했기에 영화, 공연 등의 문화의 범위를 넘어 다른 문화 간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여행을 통해서도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2주간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먹고, 봉사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체감되는 문화의 정도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다른 문화를 교류한다는 것을 워크캠프에 기대했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저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저를 포함한 열 한 명이서 2주 간 생활했습니다. 환자들이 생활하는 방 바로 옆에서 생활했구요, 거실하나, 방 두 개가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하나, 샤워실 하나, 부엌은 따로 없고 작은 싱크대가 있었구요, 키 반 만한 냉장고 하나와 전자레인지, 커피포트가 제공됐습니다. 잠은 어느 워크캠프가 그렇듯 개인 침낭과 침낭매트를 깔고 잤어요. 저는 침낭 산 게 이번이 처음이라 엄청 얇은걸 가져갔는데.. 진짜 후회했어요ㅠㅠ 침낭매트랑 침낭이랑 같은 건줄 알고 매트도 안 가져가서 리더가 빌려줬구요.. 침낭은 따뜻한 게 최고입니다.. 음식은 병원 측에서 제공해줬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트 가서 개인적으로 먹을거 사와서 먹고 그랬어요.. 저녁은 외식으로 저희끼리 대체한 적도 많았고.
활동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하루 두 번, 아침 8시, 오후 1시에 환자들 feeding을 했고, 열시부터 열두시 반까지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 오후 2시 부터 오후 4시까지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함께하는 시간은 주로 같이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하거나, 퍼즐을 맞추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등의 활동이었습니다. 2주 중 첫 주는 도우미 분들의 휴가 기간이라 병원 뒤 마당에서 활동을 했구요, 둘째 주는 도우미분들이 돌아오셔서 병원 옆, 마치 학원 같이 되어있는 시설에서 (그곳은 음악, 요리, 그림, 나무공예, 만들기 등으로 방이 나뉘어져 있었어요) 활동했습니다.
저희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은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예요. 생활한 병원 직원 분들이 대부분 영어를 못하셨고, 저희도 폴란드어를 전혀 못하기에 저희 리더가 통역을 했는데.. 그게 한계가 있더라구요ㅠㅠ 그래서인지 환자들과는 친해져도 현지 주민 분들과는 교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과의 교류는 즐거웠어요! 말은 안통해도 사람들 간에 통하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ㅎㅎ
그리고 워크캠프 참가자들은 스페인 3명, 한국 2명, 일본 2명, 체코 1명, 베트남 1명, 폴란드 1명, 캐나다 1명 이렇게 총 열 한 명이었어요. 참가자들 다 좋았어요.. 마음도 따뜻하고, 여리고.. 일본 아이가 너무 진상이어서.. 걔만 빼면 정말 좋았어요ㅎㅎ
운 좋게 활동 첫째 주 휴일이 금요일부터라, 저흰 첫째 주 주말에 모두 폴란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어요! 두 명은 안가고, 저는 Krakow로, 다른 아이들은 또 다른 지역으로 갔어요~ 가기 전에 리더의 도움으로 버스를 예약하고, 호스텔도 예약하고, 가서 뭐할지 계획도 짜고. 금, 토는 개인 여행, 그리고 일요일은 다 같이 모여 바르샤바 old town 구경을 했네요~ Krakow가 너무 예뻐서.. 이 여행이 기억에 남습니다!ㅎㅎ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워크캠프로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언제 끝나나..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이렇게 침낭에서 자본 것도 처음이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도 잘 안되고.. 봉사활동은 많이 해봤지만 환자를 돌보는 건 또 처음이고. 모든 게 낯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게 제가 선택한 상황이고, 지금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적응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수련회 같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단 혼자를 더 좋아하는 성격인데, 자유 시간에도 친구들이랑 함께 하려고 하고. 그러면서 제 스스로가 재미를 찾아갔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네요. 첫 주는 시간이 안가더니 둘째 주는 얼마나 빨리가던지..ㅎㅎ
이번에 가장 크게 배운건.. 아무래도 서양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사 표현에 확실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친구들을 보며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느껴야 할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깨달았기 때문이죠. 같이 생활하면서 제가 몰랐던 저의 장점을 친구들이 이야기해주고, 할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하는 태도를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하고 느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내가 우선인(이기적이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의), 나를 위해 사는 모습은 제 삶의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틀어주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놀랐던 점은, 그들에게는 여행가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침낭에서 자는 여행이 저는 처음이었고, 한국에선 대부분 안 그러잖아요. 그런데 서양 친구들은 자기 키 반만한 배낭을 메고, 침낭 매트를 배낭에 메고 여행을 다니는 게 일상이더라구요. 폴란드 워크캠프가 끝나고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곧바로 여행을 가는 친구도 많았구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저렇게 힘들게 다닐 바에 뭐하러 여행을 가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저도 이렇게 해보니 깨달음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제가 백 번 말해 뭐하겠습니까, 한 번 경험하는 것만 못할텐데ㅎㅎ 또, '워크캠프'라는 것도 대중적 이여서 이미 캠프에 참가했던 친구들도 있었고.. 정말 많이 배웠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워크캠프였습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 총 참가자 수는? 11
- 항공료 : 1,200,000 원 / 해외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5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숙박형태 : 기타 (병원 내)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취사 안함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구체적인 봉사활동 내용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워크캠프를 신청하기 전에 정말 2주간 다른 문화의 친구들과 생활할 심적 준비가 되어있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영어를 못해도 친해질 수 있지만, 잘할수록 빨리, 더 쉽게 친해지는건 사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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