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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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국인들과 한 곳에서 먹고 자면서 지낸다는 것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다음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핀란드로 가게되는 저에게는 미리 외국생활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포싯을 참고하면서 침낭 같은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고 헤어질 때 하나씩 선물할 기념품을 준비했습니다. 또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오라고 써있어서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자료를 반크에서 받고, 또 음식을 만들 재료(불고기 소스, 호떡, 라면, 김)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외국에 나가는 것이고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은 처음이라서 영어가 조금 익숙해졌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첫 주에는 오랫동안 복구중인 오래된 유대 교회를 청소하는 일이었고, 둘째 주에는 초등학교의 펜스를 페인트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오전에 세시간 오후에 두시간을 일하는 것이어서 인포싯에 나온 시간보다 적었지만 적당히 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대 교회에서 일하는 중에 지역 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와서 우리 얘기가 실린 신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주에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페인트를 칠하는 대신에 지역의 유치원에 찾아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게임을 미리 연습하고 준비해서 찾아갔는데 말은 안 통하지만 아이들도 귀여웠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 일이 끝나면 저녁 먹을 때까지 남는 시간동안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가까운 곳에 놀러가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거나, 장을 보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어떤 날에는 유대식 전통춤을 배우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근처에 있는 강에서 배를 빌려서 타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었는데 워크캠프가 처음 시작하는 주말에는 그 마을을 둘러보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고, 숲에서 바베큐를 피워 먹었고, 둘째주에는 주변에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도시로 놀러갔습니다. 둘째 주에는 또 인터네셔널 이브닝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도와준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하고 자기 나라를 소개할 것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캠프에 한국인이 한명 더 있어서 가져온 재료들을 합쳐서 함께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가져온 호떡믹스와 불고기 소스로 불고기를 만들고 다른 한명이 가져온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만들었는데 미리 해본것이 아니라서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만들었습니다. 비빔밥 재료를 설명하기도 어려워서 직접가서 보고 사는 식으로 구하고, 불고기용 고기도 구할 수가 없어서 덩어리 고기를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서 반크에서 받은 엽서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줬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김과 밥을 주고 젓가락으로 김밥을 만들어먹는 것을 알려줬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여러명이 불고기와 호떡 만드는 방법을 물어볼 정도로 음식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실 가기전에는 2주동안 친해져봐야 얼마나 친해질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특히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이 다들 친해졌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했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었고 헤어질 때 정말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영어가 더 잘 통했다면 또 다른 방식으로 친해졌을 수도 있지만 부족한 영어도 친해지는데는 충분했습니다. 2014년 여름의 워크캠프가 만들어준 추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