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반짝반짝 빛나는 스무 살의 20일"

이름 : 최원주
활동기간 : 2014-07-06 ~ 2014-07-26
국가(코드) : 독일 (IBG 11)
개최지역 : Lauterbach, Germany
주제 : ENVI
타이틀 : Lauter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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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18살, 미국에 처음 와서 지낸 몇 달은 내가 살면서 가장 우울하고 힘들었던 때 중 하나다. 하루하루를 무료하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던 중, 우연히 손보미 저자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외국문화에 정말 관심이 많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또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은 꿈이 있고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워크캠프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워크캠프를 꼭 하고 싶었다. 미국에 온 지 1년이 지나고 적응이 된 나는 올 초에 올해 꼭 워크캠프에 참여하자고 다짐했기에 워크캠프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여 일정이 뜨기를 기다렸고, 일정이 떴을 때 다음 날 학교에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지원동기를 썼고, 발표가 나기를 매일매일 두근두근 거리며 기다렸다.
1지망 심사 중이 2지망 심사 중으로 바뀌고, 2지망이 3지망으로 바뀌었을 때 조금 불안했지만, 3지망으로 발표됐을 때는 정말 꿈같았고 4개월이나 후의 일이지만 난 하루하루 상상하며 기대하며 설렘 속에 지냈다. 참가 전에 준비한 것은 별로 없던 것 같다. 걱정도 안 됐고 설렘밖에 없었다. 또 나는 워크캠프 후에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여행 준비에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20일을 같이 지내야 하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20일이면 짧은 시간인데 친해질 수 있을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중엔 설렘보다 걱정, 불안이 더 커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워크캠프 리더에게서 메일을 받았고, 그 때부터 우리는 서로를 소개하는 메일을 주고 받았다. 서로의 이름, 나이, 나라, 전공, 좋아하는 것 등을 알고 나니까 얼굴은 모르지만 이미 아는 친구들 같았고, 빨리 만나고 싶어졌다.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걱정, 불안은 없어지고 다시 기대감만 가득했다. 그밖에 특별히 준비한 건 없고, 인포싯과 리더의 메일을 꼼꼼히 읽었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은 지금 생각해보면 막연한 것들이다. 외국 친구들이 생긴다, 캠프가 끝나고 유럽여행을 한다, 나중에 외국에 놀러 가서 캠프에서 만난 친구를 만난다,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몇 주 동안 같이 지내면서 어떤 마을에 도움되는 일을 한다. 책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기대들이다. ‘외국의 시골 마을에서 여러 나라 친구들과 일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설렘이 가장 컸고, 혼자 낯선 땅에 가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성장할 나를 기대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내가 봉사를 했던 곳은 Lauterbach이라는 독일의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다. 기차역도 없어서 그 마을에서 가까운 Hausach역에서 차를 타고 더 가야 하는 곳이었고, 우리가 묵은 숙소는 Black Forest 안에 있어서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전화 신호도 아예 잡히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는 3주동안 도시로 나가지 않는 모든 시간은 문명과 차단된 생활을 했다. 처음엔 스마트폰,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없어서 우리는 온전히 우리들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더 많은 것들은 공유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우리는 3주를 크게 1주와 2,3주로 나누어서 일을 했다. 첫째 주는 칼(Karl), 파올로(Paolo)와 함께 숲 속에서 숲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가지치기용 가위와 기계로 길게 자란 나뭇가지와 풀을 잘라내고 빗물이 차지 않게 웅덩이를 만드는 일을 나눠서 했다. 우리가 숲에서 일했던 첫 주의 며칠은 이상기온으로 폭우가 쏟아졌었다. 우비를 입고 부츠를 신고 비를 맞으면서 일을 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둘째 주와 셋째 주는 볼카(Volka)와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중인 야닉(Janik)과 함께 산과 초원에서 일을 했다. 우리의 일은 침입성 신물(invasive plant)을 뽑고, 목초와 풀을 정리하고, 수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볼카와 일한 2주는 날씨도 좋고 볼카가 유연하게 일을 해서 자유시간, 간식시간도 많고 그 날의 일이 끝나면 끝내줬기 때문에 정말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우리 워크캠프는 하루하루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다. 첫 날엔 프랑스에서 차를 타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차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한 시간을 있었고 (처음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날, 일을 시작한 첫 날, 일 끝나고 집에 가는데 차 문을 닫다가 차 창문이 깨지고. 그 때부터 매일매일 뭔가 하나씩 깨졌다. 다음날은 맥주병, 그 다음날은 접시, 그 다음날은 리더 침대의 전구, 그리고 뭔가가 깨지기 시작한지 1주일 되던 날, 내 핸드폰 액정이 깨진 것을 마지막으로 다행히(?) 뭔가가 깨지는 것은 끝이 났다. 또, 우리가 처음 만나고 7일째 되던 날, 첫 주말을 맞아 다같이 장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프랑스 친구의 차가 첫날과 같은 이유로 또 고장이 났다. 같은 멤버 그대로, 같은 이유로 도로에 있었는데, 1주일 전과 비교해서 우리 사이가 놀랄 정도로 변해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첫 날엔 서로 어색어색, 한마디씩 주고 받았었는데 1주일이 지난 그 날엔 완전 10년 베프처럼, 가족처럼 얘기를 나누고 놀았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사건사고(?)말고도 우리 캠프는 특별한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캠프 3일째날은 스페인 친구 나탈리아의 생일이어서 나와 슬로바키아에서 온 루치아가 함께 케이크와 푸딩을 만들고, 모든 친구들이 함께 카드를 쓰고, 지하의 핑퐁룸에 풍선과 문구로 꾸며서 파티장을 만들어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도 하고, 그 날 마침 독일과 브라질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있던 날이어서 같이 월드컵도 보고 놀기도 하며 파티를 즐겼다. 또 첫 주에는 이틀이나 신문사에서 촬영을 하러 왔었다. 하루는 전국신문, 다른 하루는 지역신문을 찍었는데, 나중에 우리가 다같이 수영장을 놀러 갔는데 주인이 우리를 알아보곤 신문에서 봤다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다른 친구는 박물관에 갔는데, 직원이 신문에서 봤다며 봉사하러 와줘서 고맙다며 구매해야 하는 팜플렛을 공짜로 줬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 캠프의 디렉터인 수잔(Suzanne)과 칼이 우리가 나온 신문을 구해서 줬는데 우리 모두 신기해서 계속 보고 독일어 할 수 있는 친구 옆에 옹기종기 앉아 해석을 들었었다. 또 기억나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우리가 봉사를 하고 있는 독일이 월드컵 결승에 올라서 우리도 공원에 나가서 독일 사람들과 큰 스크린으로 월드컵 결승 경기를 본 것이다. 게다가 독일이 우승을 해서,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경기 중과 경기 후의 독일 사람들의 반응은 재미있기도, 귀엽기도, 멋있기도 했는데 뭔가 벅찬 감정이 들었다. 독일 사람들과 독일에서 독일 경기를 보고 독일이 우승을! 2014 월드컵은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액티비티도 정말 많이 했다. 일단, 리더가 정말 의욕이 넘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고, 우리 숙소가 산속이고, 어떤 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액티비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또한 우리 일이 일찍 끝나기도 했다. 7시반에 모여 늦어도 두시에는 일이 끝났기 때문에 (유연했던 볼카와 했을 때는 보통 한시에 끝났다.)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대부분 우린 슈람베르그(Schramberg)라는 시내에 나가서 와이파이도 하고, 구경하고, 먹고 마셨고, 수영장도 가고, 미니골프장, 박물관, 우리와 함께 일했던 파올로의 콘서트 등을 가며 자유시간을 보냈고 하이킹, 지프라인 등 여러 재미있는 액티비티도 했다. 정말 모두모두 재미있고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우리가 맞은 두 번째 주말에 프랑스 스트라즈부르그(Strasbourg)에 간 것이다. 가기 며칠 전부터 스트라즈부르그에 가자, 간다고 해서 나는 슈람베르그처럼 옆 동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기차를 타고 가는데 프랑스 친구가 “이제 프랑스다!”라고 하길래 프랑스어 간판을 보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핸드폰에도 프랑스 로밍 문자가 오고 친구들한테 진짜 여기 프랑스 맞냐고 하니까 진짜란다. 이름이 독일어 같아서 독일인 줄 알았는데. 정말 행복했다. 난 항상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그래서 내 전공이 프랑스어인데, 이렇게 우연히, 나도 모르게 프랑스에 와있다니. 정말 꿈같았다. 그 날은 동생 생일이었는데, 내가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그 동안 공부한 불어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써보고! 프랑스에서 밥을 먹고 돌아다니는 게 정말 꿈같아서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잊지 못할 날인 것 같다. 또 기억 남는 날은 우리가 워크캠프를 하고 있는 근처에서 워크캠프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간 날이다. 이 만남을 통해서 나는 (나중에 얘기해보니까 우리 캠프 친구들도 같은 것을 느꼈었다.) 모든 캠프가 다 우리 같지 않구나, 우리 워크 캠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느꼈고, 우리 캠프와 우리 멤버들이 그 만남 전에도 좋았지만 만남 후엔 더 더 좋아졌다. 우리 캠프는 정말 벽 없이 열한 명 모두가 서로 친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 만남 후에 더 애틋해진 감정이 생긴 것 같다.
또 우리 캠프는 매일 밤 파티를 했다. 특히 리더가 이런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항상 준비를 했다. 매일 밤 미팅을 가지고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얘기하고 전달사항도 듣고, 게임도 하고, 또 핑퐁룸에 가서 놀고 얘기하고. 그래서 피곤한 사람들은 먼저 잘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친구들과 나는 매일 밤 기본 새벽 2시에 잤다. 매일매일 우린 이런 소소한 파티를 했고, 몇몇 특별한 파티도 있었다. 어느 날 밤은 스페인에서 온 리더가 준비한 샹그리아(sangria) 파티를 했다. 과일, 음료, 와인, 알코올을 섞어서 만든 음료를 마시고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알코올과 와인 대신 포도주스로 만든 무알콜 샹그리아를 마시며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모닥불을 피우고 캠프 중간 점검 하는 시간도 갖고, 바비큐 파티도 하고, ‘문화의 밤’이라는 시간도 가져서 각자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초대해서 파티도 하고, 마지막 이틀은 우리와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고 음악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매일 밤의 파티 때문에 매일 아침 7시 반에 모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대부분 새벽 2~3시에 잠에 들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게 힘들어도 밤만 되면 우린 서로 얘기하고 노는 게 즐거워서 먼저 자려고 하지 않았고,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알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파티 후에 친구들 몇 명과 몇 번 야외에서 잤는데, 누워서 바라본 밤하늘에 가득한 별과 별똥별은 정말 아름다웠고 밖에서 친구들과 침낭에 쪼르르 누워서 자는 것도 정말 예쁜 추억인 것 같다.
우리 워크캠프 멤버들은 한 명 한 명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스페인에서 온 리더 페르난도, 정말 의욕도 넘치고 열심히 하고, 하지만 너무 모든 것을 혼자 지고 가서 안쓰러울 때도 있었던, 제일 허당이었지만 속 깊은 최고의 리더였다. 그리고 역시 스페인에서 온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연인 중에서 제일 달달하고 예뻤던, 나도 연애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커플. 한없이 자상했던 자오마와 똑부러지는 나탈리아. 자오마의 기타와 카혼 연주, 나탈리아의 기타와 보컬은 최고의 콤비네이션이었다. 또 슬로바키아에서 온 누구보다 자연을 즐겼던, 친구를 위해 울어주던, 내가 빈을 여행할 때 날 보러 슬로바키아에서 기차 타고 와준 의리녀! 시간이 나면 우리를 그려주고, 요리도 뚝딱, 항상 우릴 위해 일해준 착한 루치아. 터키에서 온 내 bros! 항상 날 sis라고 부르며 챙겨주고 귀여워해주고 장난도 티격태격, 내가 사고칠 때마다 놀리지만 항상 도와주고 같이 있어줬던 매력남들, 알파이와 오이켄. 벨라루스에서 온 처음에는 겉돌고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알고 보니 너무나도 순수했던, 항상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과 노래가 끊이지 않던 빅토리아와 리타. 프랑스에서 온 자기주장이 세서 가끔 엇나갈 때도 있었지만 결국 항상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줄리안과 처음에는 얌전하고 책만 읽더니 어느 날부턴 돌변해서 제일 활발하고 말 많고 급기야는 술에 취해 우리에게 사랑고백을 했던 반전남 마튜. 독일어 소통을 위해 우리와 일주일동안 같이 생활해준, 짧은 1주일이었지만 3주동안 존재감은 제일이었던, 같이 있진 못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같이 있었던 독일 IBG 인턴 바스티안까지. 나는 정말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 형제의 나라라는 터키에 진짜 형제도 생겼다.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상상이나 했을 일일까? 내가 지금 미국에 살면서 외국인 친구는 몇 명 있지만, 심지어 1년 이상을 알았지만 3주를 함께 지낸 이 친구들이 더 가깝고 정말 친구처럼 느껴진다. 3주라는 시간은 정말 짧았지만 나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아마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깊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일은 살면서 정말 드물 것이다. 그 밖에도 함께 일을 했던 귀요미 칼, 이탈리안 파올로, 멋진 수잔, 로맨틱 가이 볼카, 친구인데 친구 같지 않은 친구 야니크도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20일 중 버릴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예쁘고 소중한 추억들로 꽉꽉 채운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여름날이었다. 살면서 처음 본 사람들과 (그것도 외국인들과) 단기간에 이렇게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된 것, 또 그 사람들과 인생에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든 것. 워크캠프는 정말 나에게 최고의 여름을 선물했다. 책의 제목이 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인지 정말 실감한다. 봉사를 하러 간 것이지만 얻은 것은 내 쪽이 훨씬 많기 때문에. 좋은 사람, 예쁜 추억, 성장.
많은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또 우리끼리 숙소에서 청소하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서로 도와주고 빨래하고 먹고, 거실에 앉아서 게임하고 노래하고 얘기하고 공유했던, 일 중간중간의 간식시간, 물놀이, 빗속, 파란천막, 컨테이너, 잠겨있는 차, 시장, 워크샵, 틱(tick) 등의 사소한 추억들까지 절대로,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보람찬, 빛나는 20일의 여름이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0일은 정말 짧은 시간인 것 같지만 아닌가 보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먼저, 20일동안 나는 반성을 많이 했다. 친구들이 대부분 내 또래였는데 나보다 커 보였다. 요리도 잘하고 생활하는 거나 생각하는 것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다. 나도 나름 성숙하고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번 20일 동안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아직 많이 모르고, 어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 나는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캠프를 하면서 결심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기타를 배우는 것과 요리하는 것이다. 기타를 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기타 하나로 모두를 하나게 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나는 항상 누군가가 해주는 음식만 먹어와서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는데, 친구들은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드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줄 알면 친구들에게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웠었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날을 위해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국제 이슈나 상식, 특히 한국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는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정말 금방 친해지고 잘 지냈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다 도왔고 할 수 있는 건 다 참여했다. 처음 하는 일도 기계처럼 열심히 했고 (리더 말에 따르면, 내가 일하는 모습이 마치 기계 같다고 했다.)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일들도 먼저 나서서 도전했다. 캠프 전에는 이렇게까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캠프를 통해서 내 안의 새로운 나의 면들을 알게 돼서 좋았고, 캠프를 통해 그것들이 밖으로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캠프를 통해서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
내가 스무 살인데 20일의 캠프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아서 허무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20일의 워크캠프는 스무 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고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아마 나는 캠프 전의 나와 후의 나로 나뉠 것 같다. 깨달은 것도 많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캠프를 통해서, 캠프를 하는 동안 잡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20일은 내 기억에서 희미해지겠지만 빛나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의 20살을 더욱 더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보물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 총 참가자 수는? 12
- 항공료 : 1,900,000 원 / 해외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없음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캠프에 참가하는 동안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거엔 다 참여해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캠프가 긴 시간이 아니니까 저희는 남는 시간 없이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고 끝나면 삼탕까지 뛰면서 새벽까지 놀고 같이 시간 보냈거든요. 20일이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놀고 같이 시간 보낸 만큼 추억도 많이 생기고 더 가까워지기도 했구요. 정말 알차고 행복했던 20일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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