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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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워크캠프라는 기구가 있는 줄 전혀 몰랐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참여했다. 참가 전에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바로 갔기 때문에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지는 못했다.한국에서 김이랑 고추장, 그리고 초코파이 정도만 받아서 챙겨갔고, 준비물에 적혀있던 옷들(수영복, 작업복 등)만 챙겨갔다.
활동이 시작되기 몇 주 전에 일본인 리더에게서 스케줄이 빡빡하니 열심히 해야할 거라고 메일이 와서 조금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봉사자들과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설렘 반 걱정 반의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참가했던 활동은 첫째 날은 아이들과 산 속에 있는 토토로에 나오는 집처럼 생긴 곳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었다. 전통있지만 오래된 집이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청소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예절교육도 받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생선을 직접 잡아 손질해서 구워먹기도 했다. 처음해보는 거라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점차 익숙해졌다.
나머지 9일 동안은 텐키무라라는 유치원 비슷한 시설에서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활동을 했다. 날마다 활동이 다양해서 수영장이나 박물관, 온천을 갈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보다 내가 더 즐겼던 날도 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자유시간이라 봉사자들끼리 여행을 했다. 일본인 리더가 오사카 출신이었는데 1일 가이드가 되어 오사카 구경을 시켜주었다.
원래 우리 팀은 일본인,러시아인,프랑스인,그리고 나였지만 텐키무라에서 일하시는 일본인 선생님들과 다른 일본인 봉사자 2명도 함께 활동해서 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다. 텐키무라 선생님들이 다들 너무 친절하셔서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시고, 그 중 한분이 직접 다도체험도 하게 해주셨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10일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게 느껴져서 헤어질 때 다들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활동이 끝나고 한국에 와서도 봉사자들, 선생님들, 아이들과도 연락을 하며 지낼정도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많이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텐키무라에 가서 몇 일 동안 머물다 오고 싶다. 봉사하러 가서 내가 얻어온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꼭 다시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며 보답하겠다고 느꼈다. 캠프를 다녀온 뒤에 주변에서 후기를 많이 물어보는데 무조건 참가하라고 말하고 싶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그 나라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