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유럽1
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되었던 때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생활하던 중 우연히 친구로 부터 추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외 생활을 이번이 처음이라 혼자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미국에서도 혼자 잘 적응을 했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습니다. 대학입학 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려는 계획도 세웠었지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봉사활동만 한 채 이런 저런 핑계로 실천을 하지 못했고 어느 덧 취업이라는 문턱 앞에 놓여있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추천을 받고 고민도 많이 하고 후기도 많이 읽어보고 제가 하고싶은 봉사가 무엇인가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했고 지금도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KIDS로 설정하였고 국가는 여러 나라중에 독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를 선택하게 된 것은 독일이 복지가 잘 되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선진국의 복지 혜택이나 시스템등을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워크캠프는 봉사활동 자체로의 의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문화적, 언어적 교류를 하며 친해질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기가 취업하기 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 미국에서의 교환학생이 절반 쯤 지났을 무렵 참가하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전후의 일정으로 유럽여행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덤이었습니다.
저는 유럽여행의 마지막 행선지가 워크캠프였습니다. 여행을 약 2달 가량 하고 와야 했기에 준비해갈 음식이나 침낭 등은 따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우선은 리더에게 연락을 해서 침낭 문제는 해결을 했고 음식은 마지막 여행지 아시안 마켓에서 간단하게 준비를 해서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였습니다. 또한 워크캠프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자기소개, 외국인들이 궁금해 할만 한 질문 거리, 한국 문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정도는 준비를 해갔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대해 생각보다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게 되고 그러한 것들을 말해주었을 때 한국에 대해 상당히 흥미를 가지게 되고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그러한 것들을 준비해가면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워크캠프를 가기전에는 과연 내가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그곳에 가서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할 지 기대를 하고 같던 것 갔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제 자신이 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제일 기대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다짐했었습니다.
이번 독일 IBG워크캠프는 총 10명의 참가자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한국인 2명, 일본, 독일,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등 주로 유럽과 아시아권의 멤버들이 한팀을 이루었습니다. 현지 활동 내용은 어린 학생들의 방학을 맞이해 3주간 썸머캠프가 진행되는데 그 동안 독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사진을 찍으며 워크캠프가 종료되는 시점에서는 아이들과 체험하고 활동한 사진들을 모아서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으로 마무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독일어를 할 줄 몰라서 아이들과 쉽게 친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낯선 외국인에게 선뜻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저도 답답하고 아이들도 독일어를 할 줄아는 독일어 자원봉사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두 단어, 두 문장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같이 워크캠프에 참여하던 독일인 친구들에게 매일 물어보며 한 문장, 두문장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배운 표현들을 아이들에게 사용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참여할 수록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닫힌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는 저도 활동이 있으면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같이 엑티비티도 참여하고 비록 대화는 안되지만 몸짓, 발짓, 바디 랭귀지로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였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을 했던 지역은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따라서 전세계 각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온 저희 팀원들이 마을에서는 큰 화젯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지역 방송국의 기자들이 와서 인터뷰를 해가고 실제로 그 도시가 속해있는 주의 라디오에서 취재해간 내용과 제 목소리가 라디오 까지 전파를 탄 신기한(?)일도 있었고 지역 신문에서도 저희 팀원의 활동내용들을 다룬 기사를 자주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있었고 주민들도 너무나 친절하게 저희를 대해주시고 관계자 분들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활동이 없는 주말에는 지원받은 차로 스위스의 취리히나 바젤 등을 다녀올 수 있었고 중간에 1박2일은 독일의 "검은 산"으로 유명한 프라이 부르크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자율적으로 식사당번과 청소당번을 정해 활동이 없는 날에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였습니다. 워크캠프의 또하나의 장점은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먹어본 음식도 몇 가지 있었지만 헝가리나 러시아 전통 요리 같은 것들은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이어서 정말 새로웠고 저는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했던 요리는 라면과 볶음밥, 카레였습니다. 외국 친구들이 생각보다 매운 음식들을 너무 못먹어서 요리를 조금이라도 덜 맵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날을 다 같이 찍은 사진을 모아서 작업을 하느라 밤 늦게 까지 잠을 못잔 기억도 있습니다. 3주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에 참가 후 가장 변화된 점은 적극성인 성격과 함께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고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인 반면 처음 접하는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성격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먼저 잘 다가가지 않는 성격이어서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시절 외국인들과 친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까지 더해져 그러한 점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저를 더욱 어렵고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워크캠프를 계기로 그러한 모습들이 바뀌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유럽에 오게 되었습니다. 개방적일 것이라 예상했던 유럽인들의 모습과는 달리 유럽에서 온 친구들도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낯선 환경이 어색한지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고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말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저의 진심이 전해졌는지 친구들도 하나 둘씩 말을 하기 시작하고 금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변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항상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워크캠프에서 3주간은 저의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진실된 마음과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언어도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피부 색깔과 외형적인 부분의 차이,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뿐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 헌신적인 행동들은 저보다 어린 유럽 친구들에게 많이 배워야 할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저보다 네다섯살 어린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자립심/독립심이 굉장히 강했고 그것을 통해 혼자서 문제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럽 각국의 독립된 문화 또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드면 이탈리아인들만의 재미있는 제스쳐도 배울 수 있었고 스페인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 유럽 각국의 축제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와 언어, 생활 습관등을 알려 주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문화와 전통, 정세에 대해 알려주면서 아직까지 한국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 된다는 사실 또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부터가 한국에 대해서 깊게 공부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알 수 있게 된다면 미래에 한국도 유럽의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같이 미래 아시아의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제 자신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진심 어린 반성 또한 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