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독일에서 '인간의 조건' 촬영하다 !"

이름 : 김금란
활동기간 : 2014-06-02 ~ 2014-06-14
국가(코드) : 독일 (OH-W01)
개최지역 : 독일
주제 : ENVI/CONS
타이틀 : Lohra Ca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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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앞선 두 번의 워크캠프 경험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여전히 그 캠프 생활과 친구들이 그리울 때 또 다시 워크캠프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뒤 약 두 달간의 유럽여행 계획을 잡았지만 나의 메인 목표는 워크캠프 두 개 도전이었다. 두번째 캠프였던 독일 캠프가 정말 좋았던 터라 이번에도 독일에서 개최하는 캠프에 지원하기로 했다.
교환학생 학기 끝난 후와 맞는 일정 중 여럿 고르다 가장 맘에 드는 캠프에 지원을 했고 운 좋게도 최종 합격했다.
이 캠프에 지원한 이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lohra castle, 바로 성과 관련된 캠프였기 때문이다. 워크캠프를 통해 유럽의 성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교통의 이유로 인해 캠프 일정이 하루 미뤄졌지만 로라 캐슬에 다들 무사히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보니 이미 모인 캠프 친구들과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있었다. 책임자의 말을 들어보니 성이라고 해서 관광객이 항상 찾는 그런 유명한 성이 아닌 워크캠프를 통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관광지로 도약 할 수 있길 바라는 주최측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도착해서 참가자들과 같이 성 주변을 함께 둘러보며 이것 저것 설명을 들었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한 것 같았다. 들어보니 이 프로젝트는 여름 내내 계속 되는데 우리가 올해의 첫 팀이였다.
우리 캠프는 여자 다섯 남자 다섯 총 열 명으로 구성되었고 국적은 멕시코, 프랑스, 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스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냥 워크캠프 참가자들로만 구성 되었던 게 아니라 그 중 몇몇은 캠프 기간 동안 육체적 일을 담당하는 리더 또 다른 몇몇은 전반적인 생활을 담당하는 리더 등 두 팀의 리더들이 있었고 워크캠프 명목으로 참가한 친구들은 단 네 명이였다. 이 말은 리더들은 앞으로도 계속 로라 캐슬에 남아 다음으로 오는 캠프 참가자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하고 워크캠프로 온 우리 네 명은 2주 뒤에 떠나야 하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계속 캠프가 유지된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서운했다.
캠프 시설은 그냥 성 자체를 우리가 모두 다 사용하였다. 잠자는 곳도 성 이였고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밥 먹는 곳도 성 내 주방, 일하는 곳도 성. 꽤 넓고 인적이 드문 곳 이여서 2주 동안은 그냥 우리 세상이었다. 산에 위치하여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화도 되지 않는 아주 깊숙한 성이었다. 그 당시 농담으로 티비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을 촬영 하는 것 같다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가장 가까운 동네 슈퍼마켓을 가려면 산을 타고 약 30분 정도 내려가야 하고 기차역 까지는 역시나 산을 타고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했다. 다행히 차 한대가 제공 되어서 우리의 식사를 위한 쇼핑 정도는 차를 타고 큰 마트로 가서 할 수 있었다.
일은 꽤나 힘들었다.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캠프 초반엔 추워서 덜덜 떨었는데 나중엔 강한 햇빛때문에 일 할 때 땡볕에서 일하느라 다리 색이 달라지기도 했다. 우리가 2014년 프로젝트의 가장 첫 팀이라서 성에 관련된 본격적인 일은 시작하지 못하고 2주 내내 풀밭 정리만 했던 것 같다. 성 주변이 엄청 넓어서 2주 내내 매달려야 했다. 그리고 다음 팀을 위한 숙소 페인팅 및 남자들은 기계를 이용해서 땅을 파거나 육체적으로 힘들 일을 했었다. 일 강도로 치면 내가 여태껏 했던 캠프 중 가장 힘든 축에 속해서 하루 쉴 수 있는 키친 팀에 들어가는 것이 행운이었을 정도.
그래도 아무도 없는, 우리만 있는 넓은 성에서 푸른 들판 보면서 일하니 꽤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한 명도 빠짐 없이 다들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줘서 더욱 좋았다. 어느 한 명도 게으름 피우지 않아서 일 끝나면 항상 녹초가 되어서 그냥 풀 밭에 누워서 쉬기도 했다.
일하고 생활하는 곳이 넓은 성이었던 터라 활동적인 여가시간을 많이 보냈다. 밤엔 주로 캠프파이어를 하며 놀았고 낮엔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넓고 우리밖에 없으니 진짜 말 그대로 우리만의 세상이었다. 호기심 많은 친구들이 이 곳 저 곳 주위 돌아다니며 선셋 포인트를 찾아내기도 해서 해질녘 다같이 그 곳으로 찾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캠프의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음식, 특이하게도 다들 음식을 잘해서 매일 매일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특히나 프랑스 친구 한 명은 셰프 급의 요리 실력을 뽐내서 여자 멤버들이 결혼해 달라는 농담을 했을 정도였다. 아직도 그 친구의 요리가 매우 그립다. 나와 한국인 친구는 둘이서 호떡, 불고기, 비빔밥을 했는데 예상 외로 음식이 굉장히 잘되어 다들 잘 먹어서 기뻤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우리가 준비했었는데 초반엔 한정적인 메뉴와 양이 적어서 불평을 조금 했지만 나중엔 다들 요리에 감을 잡아서 매일 배부르게 먹어서 만족스런 식사시간들을 보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캠프의 환경이 사람 거의 없는 산 골짜기에 넓고 푸른 들판 그리고 우리의 숙소이자 일터인 성, 인터넷 전화조차 되지 않고 모든 시간은 우리 맘대로였던 곳이라 캠프 하면서도 마음 속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숙소 시설이나 경비에 있어서는 부족했고 또한 리더들도 경험 없이 캠프를 시작해서 미숙했던 부분도 많았지만 상황과 환경이 주는 혜택 덕에 그냥 햇살 잘 드는 들판에 누워 낮잠 자고 책 읽고 다이어리 쓰며 시간 보내고 했던 것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또한 정말 2주 동안 문명에서 아예 동 떨어져 살다 보니 초반엔 인터넷이 안되고 SNS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 적응이 안 되었지만 나중엔 캠프가 끝나갈 때쯤 그런 생활에 익숙해진 나를 발견했다. 정말 여행 하면서 흔히 경험해 보지 못하는 이런 자연 속에서 문명과 떨어진 2주를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 총 참가자 수는? 10
- 항공료 : 60,000 원 / 해외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30,000 원
-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3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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