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유럽1
유럽여행을 계획하던 중, 유럽에서 워크캠프를 하면 사람들을 알게 되고 한 지역에서 오래 있으며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려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메일로 인포싯을 수령하고 워크캠프에 먼저 다녀온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았습니다. 후기 모두 워크캠프가 정말 재미있었고 보람있었다는 얘기로 가득해서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 돈을 내고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여행길에 오르자 제 마음은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찼습니다....
처음에는 부푼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워크캠프 참가 전에 들었던 의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다른 나라의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워크캠프 오는 사람들은 정말 불공평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참가자들은 약간의 참가비만 내고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온 것이지만 우리는 엄청난 돈을 내고 노동력까지 제공하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45만원이라는 거금이 어떻게 그렇게 청구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덜렁 내고 온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캠프 자체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캠프 자체는 재미있었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보람차지도 않았으며, 더군다나 45만원이나 주고 경험할 가치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철저하게 개인주의인 유럽의 어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공동체 문화 속에서 이제까지 살아온 저는 말못할 고민을 캠프 내내 달고 살았고 어린 캠프리더의 미숙한 캠프 운영으로 갈등도 겪었습니다. 서로 이야기해서 문화가 서로 다름을 이해시키고 갈등을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캠프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열린 마음을 가진 성숙한 세계시민들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것도 어렵습니다. 다른 문화는 애초에 관심도 없고 그냥 놀러온 아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캠프에서 만난 아이들이 유독 개인주의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체생활 중에도 저를 먼저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같은 캠프에 있었던 참가자들 중에 자신의 사진을 온라인 상에 올리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사람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워크캠프 기구에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우리나라 참가자들만 유독 비싼 가격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다른 지역보다 유럽의 참가비가 그렇게 비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