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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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친구 소연아!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약 3주동안 프랑스로 워크캠프를 다녀왔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진 해외여행을 한번도 간 적이 없어. 그래서 내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일본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내가 사는 세상이 넓어진다는 어른분들의 말씀처럼 내 인생의 무언가가 변할 수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막상 다녀온 일본여행은 생각만큼 내 인생에 큰 깨닮음을 주지는 못했어. 그게 내가 워크캠프를 가게된 가장 큰 이유야.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이나 가야 할 만큼 멀리 떨어져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지역을 여행할 수 있으며 동시에 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워크캠프라면 내 인생의 무언가 전환점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거지. 워크캠프 참가가 확정된 후, 나는 가장 먼저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지 조사해봤어. 그리고 첫번째 유럽여행인 만큼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파리와, 익숙한 이름이면서도 마침 축제기간이었던 아비뇽을 둘러보기로 결정했어.하지만 결국 아비뇽은 가지 못했단다. 이유는 밑에서 내가 프랑스 워크캠프에서 보고 겪은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며 얘기해 줄게.
프랑스에 도착한 후 5일동안 나는 파리 곳곳을 관광했어.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 관광지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역시 베르사유 궁전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 지하철역 앞에 세워놓은 지도를 보고 따라가다보면, 저 멀리 부분부분 금색으로 칠해진 고풍스런 느낌의 거대한 궁전이 눈에 띄기 시작해. 궁전 앞에는 온통 금색으로 칠해진 대문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이 금색이 진짜 금이라 옛날에 사람들이 많이 벗겨갔다는 소리가 있더라. 대문을 통과하고 궁전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베르사유의 정원을 볼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꽃들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있고, 끝에는 아래쪽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원은 반으로 나누었을 때 대칭이 되도록 하는 모양으로 나무를 가꿔놓았는데, 그 대칭모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단다. 5일동안의 파리관광이 끝나고 워크캠프 당일 날, 나는 같은 한국출신인 종은이언니와 합류해 워크캠프 장소인 콩닷 르 라딘 역으로 이동했어. 워크캠프 미팅포인트에서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 나와 같은 한국 출신인 박종은 언니, 러시아에서 온 마리아, 카작산에서 온 다리아, 터키에서 온 에므레와 에즈기, 라투에니아에서 온 라사와 유라다, 그리고 프랑스 현지에서 온 알투, 발렌틴, 바스티언. 모두 프랑스에서 만난 내 친구들이야. 우리는 워크캠프에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학교를 새단장 시키는 일을 했어.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준비운동을 하고, 점심때까지 일하고, 점심때부터 저녁때까지는 주변 장소를 다 함께 관광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보냈어. 가끔씩은 오후에 파티가 열리기도 했단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고 첫째 주, 우리는 오후 시간을 이용해 주변의 주인모를 성을 구경하러 갔었어. 그 성은 베르사유 궁전만큼 우람하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대신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 특히 안쪽의 정원은 햇빛이 나뭇앞 사이로 들어오는 광경 때문인지 신비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어. 성의 옆쪽으로 돌아가 보면 작은 소품을 보관해놓는 작은 문이 하나 나오는데, 마치 게임에 나오는 '초보자의 던전 입구'처럼 생겨서 사진을 잔뜩 찍었던 기억이 나. 둘째 주에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기념하여 인근 마을에서 열린 불꽃축제를 보러갔었어. 밤하늘에 수놓는 불꽃들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단다. 이 마을은 평소에도 마트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주 가는 장소중 하나인데, '과연 프랑스의 마을' 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예쁜 건물들이 많았어. 거리의 세련되면서도 아름다운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진짜 집처럼 그려놓은 벽화가 한 점 나와. 우리는 여기서 꽤나 재밌는 사진을 찍기도 했어. 셋째 주에는 카약을 하러 갔었어. 마을 주변을 흐르는 강을 따라 같은 배를 탄 발렌틴과 함께 2시간 동안 노를 저어 갔지. 녹색 강 주변으로 키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서 나뭇잎을 강쪽으로 늘어트리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답더라. 그 후 나는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부고로 일찍 귀국할 수 밖에 없었어. 이게 내가 아비뇽을 가지 못했던 이유야.
나는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어른들이 말하는 '많은 경험을 해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어. 같이 워크캠프를 간 한국인 언니는 내가 처음 겪는 인간유형으로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나는 외국의 낫선 문화들을 접하면서 새로운것을 시도하는것이 얼마나 재밌는지 깨달을 수 있었어.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 나는 비록 이번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나름대로 길을 찾을 수 있었어. 진심으로 좋은 경험이라고 느꼈던 만큼 다음에는 너랑도 같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