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아시아

"날 사랑했고 모든 날이 사랑스러웠다!"

이름 : 안지영
활동기간 : 2017-09-17 ~ 2017-09-28
국가(코드) : 캄보디아 (CYA1773)
개최지역 : kampot
주제 : 환경/건설/문화
타이틀 : Trapang Sangke Fishing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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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2년전 캄보디아 패키지여행 중 가이드가 자신이 봉사하는 한 마을에 데려가주셨다. 순수한 아이들(신기하게도 캄보디아 애기들은 다 예쁘다)과 자연 그대로에서 살아가는 주민들한테 홀딱 반했다. 그때 다시 꼭 오겠다 다짐했다. 오래 살라하면 못 버티겠지만, 잠시라도 사는 것을 너무 해보고 싶었고 2주인 워크캠프가 적당했다. 학생이라 잊고 지내다가 졸업과 1년 직장생활 후 백수기에 접어들며 돈과 시간이 생겼고 찌든 몸과 마음에 깨끗함을 선사해주고 싶었다. 올해 마지막꺼를 급히 신청 후 일단 사전교육을 들었다. 봉사의 참뜻을 잘 설명해주어 듣고나니 더욱 가고싶었다.
솔직히 남을 돕고싶다는 의미에 큰 뜻이 있어 봉사하려는 건 아니었다. 나는 평소에 내가 함부로 남의 인생을 불쌍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으려 했고 선행이나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런 내가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너가 무슨 봉사냐며 스펙 쌓으러 가냐고 말하곤 해서 내 참가동기를 일일히 말하기도 힘들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순전히 그들을 위해 사서 고생해서 돕는다는 게 무보수 작업이고, 돈 내고 남 도우러 가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내 삶을 교류하고 싶었다. 나도 도움을 주고, 나는 그들로부터 내가 사는 일상과 터에서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를 받고싶었다. 이 봉사활동이 서로 긍정적인 소통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내 생각을 사전교육에서 잘 정리해줘서 내게 용기를 줬다.
또한 혼자 비행기 타고 떠나는 첫 경험이라 기대를 했다. 요즘은 혼자 멋지게 여행하는 분들이 많긴하지만, 혼자 준비해서 무언가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의미고 도전이었다. 그리고 만족하는 지금 내 삶과 다른 삶을 겪어봐도 만족하는 법을 알고 싶었다.
급히 하느라 항공권과 환전도 이틀전에 했다.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더러워져도 되는 옷·휴지·수건·선크림은 필수고, 그 외에 참치·김·카레·라면·마스크팩·블루투스마이크 등을 챙겼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캄폿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일본인4, 네덜란드2, 프랑스2, 캄보디아 리더와 지냈다. 처음에 프랑스 남자 두명이 모델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들 때문에 첫날 우울했다. 일본인과는 알아듣기 편했기에 혼자 한국인이라도 용기가 생겼었는데, 프랑스 남자들은 동굴 목소리로 영어도 알아듣기 힘들어 서러운데 유럽계 애들끼리는 편하게 말해서 소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다음날 그런 마음은 없어지게 됐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 맹그로브 모종심기, 씨앗찾기, 씨앗을 진흙백에 담기 등을 했다. 이 봉사는 우리의 노동력보다는 맹그로브 보호를 널리 퍼뜨리는 데 목적이 큰 것 같다. 그래서 힘들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도 많다. 함께 요리도 해먹고 손빨래를 한다. 마트도 없고 수상가옥에 불편할 것 같지만 이 생활에 스며들어 원래 내 삶이 이랬던 거 같이 당연했다. 해먹에 누워 바로 앞 바다와 구름을 보고 노래 듣기도 좋다. 친해진 후엔 캔맥마시며 노는 것도 좋고 별박힌 밤하늘을 보며 혼자 생각하는 것도 좋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특히 캄보디아 하늘은 심히 예쁘다. 생각해보니 내 모습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자연과 어우러진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런 나 그대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서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워보였다.
금토일은 freeday여서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보코산에 놀러가기도 했다. 나는 프랑스 친구 뒤에 탔다. 첫날 날 우울하게 만든 친구지만 친해진 후엔 단기 짝사랑할 뻔했다. 내가 살면서 언제 이렇게 잘생긴 프랑스인과 요리를 하고 술을 먹고 등짝에 안겨 오토바이를 타겠나 싶다. 어쨌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과 더 폭넓은 대화를 위해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겼다.
주말엔 혼자 시내에 숙소를 구해 구경했다. 다른 도시는 위험하지만 캄폿은 좋은 사람도 많고 위험하지 않아 맘편히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워낙 물가도 싸서 고급 식당이나 바에 가도 맘껏 밥과 술을 먹었다.
평일엔 모든 걸 내려놓고 살다가 주말엔 부르주아마냥 하고 싶던거 다했다. 모든 시간이 한여름밤의 꿈같았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영어공부한답시고 집에서 빈둥대기보다 여기서 뭐든 스스로 하며 외국인들과 지내는 게 훨 낫다. 또 숨막히게 멋진 자연과 처음으로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보고, 외국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 따뜻한 캄보디아인들, 모든 순간을 귀하게 여겼던 그 다짐들, 모두 잘 간직하고 싶다.
오기 전엔 맹그로브가 생소했는데 이 나무가 해양생태계와 주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온실가스 절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다. 내 전공이 환경공학과여서 환경관련 여러 활동을 해봤지만, 처음으로 내가 한 일에 뿌듯함을 느꼈다. 공학적 측면 위주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맹그로브 하나 심는 것만으로도 내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기분이고, 내가 환경친화 위주로 생각에 중점을 둔다는 걸 느꼈다. 봉사 주제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적합하고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
맹그로브 보호를 위해 많은 사람들(특히 한국인)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기대이상의 내 경험을 모두 느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 총 참가자 수는? 9
- 항공료 : 496,4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8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 찾아가는 방법 : 프놈펜공항에서 툭툭으로 5분
- 숙박형태 : 기타 (여행객 수상가옥)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크림을 꼭 많이 바르시길...아니면 긴팔...한번 나시티 입고 선크림 안 바르고 바다 나가 일했다가 아직도 어깨가 까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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