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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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방학을 맞이하면서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배님들의 여러 피드백을 받으며 해외봉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국제워크캠프라는 단체를 통해 떠나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엔 막연히 혼자 해외에 나가 떠돌아다닐 생각에 막막함이 앞섰습니다. 이에 준비를 더욱 단단히 하고자 올해 초 다녀오신 분과의 연락을 통해 준비물과 마음가짐에 대한 충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고 환전을 하며 정말 혼자 떠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인포싯을 참고하여 친구들에게 줄 간식과 선물을 챙기고 떠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공항에서 첫만남을 가진후 Way Kambas로 이동하면서 서로를 소개해주었어요. 대만 친구 2명과 홍콩 친구 1명과의 첫만남은 두근거림과 기대의 연속이었습니다. 밤늦게 숙소에 도착하고 자유시간을 가진뒤 씻으려 하는 순간, 전기가 나가버렸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서로에게 빛을 비추어주며 더욱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겨우 양치와 세수만하고 목욕을 하지 못해 끈적거리는 상태에서 잠이 들었지만 그 날의 기억은 너무나도 큰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은 정식으로 코끼리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아주 작은 아기코끼리부터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코끼리까지 만나며 일행들과 서로 사진을 찍으며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저녁에는 현지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함께 저녁 식사를 같이 먹었습니다. 시골집에 놀러온 것처럼 정겨운 사람들의 정과 이야기에 푹빠져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코끼리를 목욕시키고 산책하며 세상의 모든 코끼리들을 만난 듯한 Way Kambas를 떠난 뒤, 현지분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자유시간에는 3시간을 달려 바닷가에 가서 모래성도 쌓고 도시락도 까먹으며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어요. 다음날 현지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함께 게임을 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각 나라의 음식을 대접하려 직접 장을 보고 레시피를 되짚어 가며 2시간에 걸쳐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저는 닭볶음탕을 만들었는데 간장이 없어 굴소스를 이용하는 바람에 제가 생각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들 제 요리가 맛있다고 칭찬해주셔서 머쓱했던 기억이 나네요.
꿈같은 시간을 정리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짐을 싸서 가족분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한분한분 인사하며 악수하는데 괜히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진 9일동안 모두가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감이 진심으로 와닿았던 때였습니다.
첫날 집을 나와 몇시간씩 비행기를 기다리고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밤을 새고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당장이라도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주어진 과정을 헤쳐가다 보니 왜 이 캠프를 다녀오신분들이 꼭 가라고 말씀하시는지 이해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홀로 길을 찾고 비행기도 지연되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였지만, 그렇기에 저를 더욱 크게 성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대만 언니들과 홍콩 친구 덕분에 영어 실력도 한층 성장된 느낌입니다. 또한 현지에서는 영어보다는 인도네시아어가 더 중요한 듯 하니 기본적인 표현들은 알아가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제가 두려웠듯이 처음 하시는 분들은 모두 두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신청하시고 하나하나 준비해가면 어느새 모든 여정이 끝나있을 겁니다. 무섭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다녀오시면 또 가고 싶을 겁니다. 그만큼 저도 당장이라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비행기 타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면 분명히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으니 꼭 한번쯤은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