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인 인디아
• 이름 : 차현승
• 국가(코드) : 인도(FSL-SPL-231) / 활동기간 : 2014-02-10 ~ 2014-02-23
• 주제 : RENO/KIDS     • 타이틀 : Jodhpur - Rajasthan
• 개최지역 : 인도 조드푸르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이번 인도 워크캠프는 일주일 전 인도에 도착해서 동생과 짧은 자유여행을 한 뒤 시작되었다. 배낭여행을 한 것도 처음이었고, 워크캠프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첫번째 나라가 인도라는 점에서 주위 사람들의 걱정은 엄청났다. "여자애들끼리 위험하게 거기를 가려하니.."라는 걱정에서부터, 친구들은 인도경찰청장이 한 말인 "강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적힌 페이스북 글에 태그를 하며 장난 아닌 장난을 쳤다. 어쨌든 환영보다는 걱정 속에서 그렇게 이번 여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웬걸! 동생과 함께했던 6일간의 인도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처음엔 얼굴색이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릴 주목하는 거에 무서움을 느꼈지만, 차츰 이 상황이 재밌어졌다. "꼬리아?"하고 물어오면 "꼬리아!" 혹은 "재팬!"하고 대답해주었고, 한국말로 "어디가요?"하면 "저기가여~"하고 대답하는 게 재밌었다. 릭샤의 빵빵거리는 소리, 사막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먼지, 길 위의 개와 소, 거리에 너저분하게 있는 똥... 처음에 나는 그곳이 질서라곤 찾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그 속에 질서가 있고 어우러져 사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소음과 먼지에 어느덧 적응이 끝난 2월 10일, 나는 워크캠프 미팅장소로 향했다.

워크캠프 시작날! 조드푸르 기차역에서 찬단과 만주, 안돌을 만났다. 찬단과 만주는 현지인 팀리더였고 안돌은 네덜란드인이었다. 안돌의 첫인상은..잘생겼다ㅋㅋㅋ 음 찬단은 친절했고, 만주는 시크했다. 이날부터 동생은 나머지 2주간 배낭여행을 하기로 하고, 나는 워크캠프 멤버들과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게스트하우스라서 생각보다 숙소가 훨씬 좋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수지와 승민언니까지 모두 합류했다. 첫째날에는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축하의 의미로 이마에 점도 찍고(빈디라고 한다) 목에는 꽃도 걸었다. 신났다. 워크캠프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벽화를 그리는 활동과 문화교류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찬단과 만주의 인도식 영어가 나를 조금 당황스럽게 했지만, 어쨌든 재밌는 워크캠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둘쨋날,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너무 예뻤다. 첫날이니까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게임이 생각나지 않아 살짝 당황했다. 다행히도 팀리더 찬단과 만주가 게임을 많이 생각해내서 우리는 무궁화꽃(인도식), 개구리 뜀뛰기, 수건돌리기 등의 게임을 하게 되었다. 인도 아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게임을 하며 노는구나. 신기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놀기에 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운동장도, 교실도 너무 작았다. 무상교육이긴 했지만, 그래도 시설이 좀더 좋다면 좋을텐데.. 학교 선생님들도 정식 선생님이 아니라 교장선생님의 동생이나 아내였다. 그래서인지 선생님들도 영어를 잘 못하셨다. 안타까웠다. 데일리 미팅 시간 만주가 설명하기를, 우리가 그들과 잠깐이나마 소통하고 간단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선생님들에게도 다른 수업방식을 볼 수 있게 하고, 학생들은 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자긍심,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인도식 영어라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ㅠㅠ 12년 영어교육의 무의미함을 느끼게 하는 만쥬~~ㅋㅋ)내가 조금이나마 그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보탬이 되어 다행이었다. 셋쨋날에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다. 승민언니와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하는 이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지만, 즉석 율동을 춰가며 동요도 부르고, 몇몇 영어단어를 가르쳐줬다. 오후에는 벽화그리기를 했다. 기차를 완성했는데 정말 뿌듯했다^ㅇ^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조금씩 학교가 생기를 띠는 것이 보였다.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모두가 녹초가 되있기는 했다. 넷쨋날은 다른 학교에 가서 게임을 하고 놀았다. 조금 더 큰 학교였고 시설도 더 좋았다. 게임을 하다가 쪼리가 끊어져서 맨발 투혼을 했다. 학교 운동장은 깨끗했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똥물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ㅎㅎ
둘쨋주에는 큰학교 아이들과 소풍도 가고 작은 학교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를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 이틀에는 각 학교와 작별인사를 했다. 소풍에 가서는 내가 다시 어려진 기분이었다. 인도에 와서 느낀 것 또 하나는, 내가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순간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날 큰학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춤도 췄는데, 진짜 재밌었다. 한국에서는 맨날 빼기만 했는데, 여기서는 빼면 안되니까 췄는데,, 진짜 재밌었다.

둘쨋날 오후에는 조드푸르의 명물인 포트와 메헤랑가드성에 갔다. 솔직히 한국보다 크고 웅장했고 튼튼해보였다. 포트가 지어졌을 당시 그 라자스탄 지역의 국가의 강대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1300루피라는 거금을 내고 플라잉폭스도 탔다. 플라잉 폭스는 줄에 매달려서 블루시티를 내려다보며 절벽 끝에서 끝으로 날아가는 기구(?)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넷쨋날에는 사원도 방문했고, 주말에는 자유시간이라 워크캠프 참가자들끼리 낙타사파리를 하러 자이살메르에 갔다. 모닥불 앞에 모여앉아 감자와 킹피셔를 마시는 행복함이란..! 사막에서는 정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 다음주 월요일에는 빌리지 사파리를 갔는데, 넓은 들에 야생 공작과 소, 사슴들이 있는 광경이 동물의 왕국 촬영현장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다다음날에는 이와 상반되는 모습의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에 갔다. 관리가 잘 안되있어 동물들이 너무 불쌍했다ㅠㅠ. 잡힌 것도 불쌍한데 시설 관리조차 너무 안됐었다.

2주간의 워크캠프가 순식간에 끝났다. 솔직히 처음엔 힘들어서 어떻게 이 일들을 2주간이나 할 수 있을까..했지만, 생각보다 2주는 짧았다. 작은 학교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할 때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매일 카레와 짜파티를 먹으며 질려했지만(그러면서 엄청 먹었지만ㅋㅋ)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다. 이 카레와 짜파티를 먹으며 안돌이 37명의 여자와 키스했다는 사실에 진정한 컬쳐쇼크를 맛보았는데...(보고있나, 수지?ㅋㅋㅋ)상업적이긴 했지만 정들었던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는 것도 아쉬웠다. 같이 했던 멤버들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어 감사하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1
총 참가자 수는? 4
항공료 : 830,6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약 5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약 170,000 원
미팅포인트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기타 (게스트하우스)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취사 안함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보통
봉사활동의 강도 : 힘듦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일부분 일치 (불일치 부분 : 홈스테이인줄 알았는데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았습니다^^ 다만 홈스테이를 기대하기도 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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