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코드) : 몽골(MCE/07) / 활동기간 : 2014-07-09 ~ 2014-07-22
• 주제 : KIDS/AGRI • 타이틀 : Eco farming-3
• 개최지역 : Mongolia







참가하게 된 동기는 어렸을 때부터 몽골에 가고 싶은 소망이랄까. 왜 몽골에 가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딱히 큰 이유는 없다. 몽골에 가고자하는 대부분 사람들처럼 밤하늘의 별, 말과 드넓은 초원, 탁 트인 시야 등에 끌렸다고 할 수 있겠다. 단지 생각 속에만 존재하고 있을 줄 알았던 꿈이었다.
에피소드
7/8 도착 후 워크캠퍼들 만남. 숙소로 이동.
가기 전부터 노심초사했던 것이 침낭이었다. 검색을 하다 몽골은 밤에 엄청 추워서 겨울용 침낭을 들고 가라는 정보를 접하고 케이스의 반을 차지하는 침낭을 쑤셔넣고 갔다. 그 당시만 해도 괜히 너무 큰 것을 들고 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밤마다 따뜻하게 잘 수 있었기 때문이다.ㅎㅎ
정신없이 짐을 붙이고 비행기에 올라서 몽골로 향하는 동안, 나는 몽골어를 배우려고 종이를 들고 보다가 졸았다. 꿀잠을 자고 난 뒤 짐을 찾고 나서 드디어 워크캠프단원들과 만나게 되었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타고 달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캠퍼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단체로 주문하여 같이 먹었다. 양고기만두와 고기, 샐러드를 먹었고 그 곳의 맥주도 조금 맛보았다. 몽골음식과의 첫 만남이랄까. 신선했다. 양고기냄새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 냄새를 안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나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냄새였다. 향이 조금 강할 뿐이다.ㅎㅎ
7/9 워크캠프장소로 이동. 할일 브리핑받음. 사람들과 인사. 워크캠프지 둘러본 후 식사.
이 날은 일은 하지 않고 오리엔테이션만 했다. 더욱 많은 사람을 만났고 서로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물어보고 놀았다. 중간에 캠퍼들이 더 와서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총 여덟 명 정도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이날은 점심 저녁을 오리엔테이션을 했던 짐바가 해주었고 치킨수프 같은 것을 먹었다. 저녁에는 몽골어 강의가 이어졌다. 토스라레는 Help me라는 뜻이고, 사이항 암브라레는 Good night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배웠다. 모든게 흥미로웠고 그 날 밤 푹신한 침낭 속에서 잘 잤다.
7/10 일 시작. 키즈캠프 장소 앞마당 자갈 놓기 작업, 삽질.
아침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갔다. 키즈캠프 장소의 앞마당에 자갈을 놓는 작업이었다. 팀을 정해주었는데 대만에서 온 베니와 한 팀이 되어 엄청 호흡이 잘 맞았다. 한 명은 삽질을 하고 한 명은 포대기를 잡아주고 둘이 같이 나르고 자갈을 앞마당에 쏟아붓는 일을 척척 잘 했다. 같이 하니까 힘도 덜 들고 자갈을 나르면서도 베니에게 이것저것 중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질문했는데 항상 웃으면서 대답해준 베니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일이 끝나고 돌아와서 점심을 기다리던 중에, 너무 배고파서 테이블에 놓여있는 젤리를 먹었다. 그 중에 벨기에서 온 시몽이 권해준 검은색 젤리를 맛보았던 기억이 난다. 처음엔 맛있다고 먹었지만 갈수록 점점 약간 타이어맛(?) 같은 쌉싸름한 맛이 느껴졌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ㅋㅋ
저녁에 다시 일하러 일터로 가서 이번엔 자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을 했다. 줄을 지어 삽을 파고 옮기는데 점점 체력의 한계가 느껴졌다. 근육이 한동안 징- 울렸던 신기한 경험도 했다. 이렇게 고생해서일까, 끝나고 꿀같은 저녁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일이 끝나고 나서 buhug river라 불리는 곳에서 물을 잔뜩 마시고 돌아와서 정말 맛있는 다마고(계란말이 비슷한 것)를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계란말이와 달리 소금 대신 설탕을 넣고 간장, 물 넣고 그위에 붓고 또 부어 만든다고 했다. 그리고 오니기리(밥을 삼각김밥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것)와 야채스프를 맛있게 먹었다. 자유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초원을 걸었다. 언덕 꼭대기까지 걷는 동안 초록색과 하늘색으로 색칠해 놓은 듯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졌다. 산, 하늘, 구름, 그리고 소, 양, 개, 염소가 보였다.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었다.
7/11 노는날. 페스티벌. 말경주장 관람.
이 날은 축제를 즐기러 갔던 날로 말하자면 노는 날이다. 티켓팅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관람을 했는데 사실 너무 졸렸다. 한국에서 생활하던 것과 환경이 달라서인지, 점점 더 일찍 일어나다가 나중에는 4시에 눈이 떠지기도 했다. 원래 나는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과 거리가 멀었는데 신기했다.ㅋㅋ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녔는데 문을 열때 소리가 크게 나서 예민한 사람들을 깨도록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ㅋㅋ 그 당시 생각하면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이날도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던 상태에서 관람을 하다가 꾸벅 졸았다. 졸다가 앞줄에 앉아있던 몽골 아주머니가 나를 깨우셨다. 잠에서 깬 후 정신없이 핸드폰 카메라 버튼만 눌렀던 기억이 난다.ㅋㅋ 관람 중에 비가 내려 가져온 우산으로 3명이서 같이 썼다. 몽골에서는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왠만한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닌다고 들었다.
7/12 워크.
저녁에는 시몽한테서 활쏘기 교육을 받았다. 활쏘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어깨에 힘을 풀고 정확한 자세에서 쏘아야 한다는데 이 자세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나에게는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이고 정말로 재미있었다.
7/22 마지막 날.
마지막날이라 무엇을 할까 하다가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걸었다. 걷다가 말이 보여서 말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 좀 타봐도 되냐고 물었다. '말'은 영어로 'horse'라고 말한 다음에 '타다'를 몽골어 사전을 검색하여 보여드렸더니 이해하신 것 같았다.ㅎㅎ 아저씨께서 타는건 안 되지만 데려가서 사진 촬영도 하고 만질 수도 있게 해주셨다. 덕분에 말과 함께한 기념사진도 얻었다. 밤에는 캠프단원들끼리 한 곳에 모여 파티를 했다. 이 날 쉬지 않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워크캠프 내내 끊임없이 먹었지만 이 날은 체기가 있었는데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아 결국 배탈이 났다.ㅋㅋ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그곳에서 먹었던 식빵에 초코크림을 발라 먹는 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다음날 마트에서 초코크림 한 통을 사왔다. 그동안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접하고 맛보았지만 항상 먹을 것을 찾을 때마다 그곳에 있었던 초코크림과 식빵은 워크캠프 내내 매일 함께했기에 좀 더 애착이 간다. 맛은 단순하지만 중독성있는 매력이 있다. 한국에 가져온 그 초코크림 한 통은 맛있게 먹고 지금은 벌써 사라졌다.ㅋㅋ
그 외 느낀점..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날이 갈수록 체력의 하락과 감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다. 사람들과 더욱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물어보고, 많은 것을 듣고 또 경험하고 싶었지만 영어와 컨디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갔다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 워크캠프에 지원하기는 나에게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수많은 용기를 내야만 했던 일이고, 그 자체가 커다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몽골에 있었던 것은 현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잠시 꿈꾸고 온 것 같기도 하다. 캠프 파이어날 즐거웠던 술게임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게르로 돌아갔지만, 나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까지 남아있었는데 밤을 새는 내내 별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은 처음이었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로 사진찍기를 포기하는 대신에 두 눈에 가득 담아 평생 잊혀지지 않을 장면으로 남겨두었다.
마지막 날 밤에는 파티겸 술게임이 끝나고 아직까지 자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처음 인상과 마지막 인상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볍게 지나가면서 던진 듯한 의견 하나하나가 모여서 자신을 설명하는 그림이 되었다. 그 시간을 지나쳤더라면 몰랐겠지만, 이 기회에 간과하고 있었던 나만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점은 더욱 좋은 점으로, 단점은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 나의 장점으로 변화시킬 날을 믿기에 그 때는 나에게 보물과도 같다. 나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워크캠프에서의 만남은 각 나라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온 사람들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도 분명히 있었고, 다름으로 생기는 불편함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로 묶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서 보았던 그 한 가지 점은 존중이다. 다름 속에서 배려하고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거기에서 생겨난 에너지가 너무나 좋고, 앞으로 나에게 있어서도 더욱 바라는 모습이다.
• 총 참가국 수는? 9
•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 항공료 : 715400 원
•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50000 원
• 미팅포인트 : 공항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보통
•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