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코드) : 케냐(KVDA/STV/08A) / 활동기간 : 2012-08-04 ~ 2012-08-25
• 주제 : SOCI/ EDU • 타이틀 : KAMAGAP PRIMARY SCHOOL
• 개최지역 : 케냐 Nandi







1. 바로 그 아프리카
지난 8월. 내생애 처음으로 혼자, 그리고 모든 자비를 손수 장만하여 우리 머릿속의 상상속에 있는 ‘그 아프리카’로 떠났다. 아프리카로 떠나는 목적은 간단했다. 내 관심분야가 국제개별협력이였기에 도대체 필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바로 직전까지, 나는 거리모금가로 약 6개월 여를 일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현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알리며 함께 돕자고 독려하는 역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계절동안 내가 국제기구의 리포트에서, 현장르포에서, 사진에서 보았던 내용들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 느껴보고 싶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축에 속한다. 수많은 국제기구와 비영리단체들의 본부가 몰려있기도 하고, 인근 탄자니아와 함께 사파리로 관광산업을 이어나가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느낌은,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못지 않았다. 황량할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예상이 정확히 빗나갔다. 한국의 이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 체인점도 있고, 평수 넓은 아파트에, 경비원이 딸린 유명 커피전문점도 있었다. KVDA센터 역시 부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치안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14시간 만에 도착한 케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만화 ‘라이언킹’에서 원숭이주술사 라피키가 부르던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슴 벅차는 순간이 시작됐다. 처음 일기장에 적은 말이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나는 워크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하루 정도 나이로비 시티투어를 하고, 케냐의 느낌에 조금 적응을 할 수 있다. 현지인 드라이버와 함께 카렌하우스(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실제 여주인공이 살던 집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시티센터, 박물관, 패스트푸드점을 견학하며 현지인들과 언어에 적응했다. 알다시피 영국 식민지였기에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였으나, 현지 특유의 억양이나 슬랭과 섞여 짧은 영어로는 간혹 못 알아들을 경우가 생겼다. 또 평생 그렇게 많은 아프리카인들을 접하는 것도 처음이므로, 드라이버와 돌아다니면서 혼자 관광객차림인 아시아, 그것도 비교적 생소한 한국인으로서 주목을 받을 때도 있었다.
2. 똑같은 꿈도 맛이 다르다
현지 자원봉사센터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워캠퍼들끼리 친해지는 open ceremony이다. 간단한 게임으로 상대방의 이름도 익히고, 각 캠프 사이트camp site별로 나뉘어서는 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우리가 현장에 간다면 어떤 일들을 규칙으로 지켜야 할 지,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함께 정했다. 신기하게도 당시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아시안이자 코리안이 나 혼자였기에, 오히려 유럽 참가자들에 비해 내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프리카를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일을 하면서 만나고 싶다는 사람, 나처럼 국제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등. 아프리카에 온 저마다의 꿈의 ‘맛’은 모두 달랐다. 학생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렸다.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다는 오스트리아 여자애는 직전에 인도여행을 다녀와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육체적인 일이든 물질적인 기여든) 하겠다는 포부가 인상깊었다. Civil engineering을 전공한다는 이탈리아에서 온 학생, 스페인에서 온 기자, social worker, qualified nurse 등으로 이루어졌다. 현지 캠프리더들도 모두 학생이었고, 가장 어린 친구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모두들 문화교류를 원했고, 세계 모든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를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3. Don’t work for us, just work together!
내 입장에서 나는 자원 봉사자였다. 내가 원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케냐에 갔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내가 먼저 나서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뭔가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어느 날은, 우리가 일하던 초등학교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현지 주민들의 여유로운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끈다고 캠프리더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캠프리더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워크캠퍼들이 물론 색다른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voulunteer로서 참가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워캠 시작 전에는 그들로부터 충분히 배우고, 현지에서의 삶을 즐기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막상 내가 ‘한국스타일(빠릿빠릿하고 화끈한 성격)’로 일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워캠에서 중요한 것은 일을 얼마나 빨리 끝나고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 것인지가 아니다. 현지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우리가 하려는 일을 이해받고, 그들의 참여를 통해 최선의 목표달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의 방문은 일종의 이벤트였으므로, 일을 진전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우리를 더 많이 알기를 원했다. 더 자주 차를 함께 마시고, 시시콜콜하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나 날씨, 시간대, 가족소개, 이름을 짓는 방법 등을 공감하기는 바랐던 것이다. 유럽참가자들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보다 나은 위치라고 여겼던 오만함, 어려운 처지의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동정심이 무의식중에 드러났는데, 이런 자세를 반성하는 계기다 됐다.
4. Pole Pole, Hakuna matata
현지 생활 중에 가장 힘든 것은 시간약속이었다. 우리나라도 한때 코리안타임이라고 해서 시간약속을 지키기 않는 면이 후진국의 면모로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다. 시외버스를 타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승객들이 모두 채워져야 출발을 했다. 클로징세레모니를 위해 9시 까지 현장에 도착해야했는데, 행사는 12시가 넘어서야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여유롭고 시간에 대해서는 몇 시, 몇 분이 아니라 언제 쯤~ 얼마 쯤~ 이라는 표현을 즐겨했다.
한 번은 지역에서 유명한 Nandi Rock(설악산에 있는 울산바위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을 트레킹간 적이 있는데. 숙소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거리를 걸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끝없이 길어지는 길 위에서 우리는 가는 데만 무려 세 시간을 쏟아부었다. 라이온킹에서 심바가 포효하던 바위도 보고, 점심으로 싸간 구운 옥수수(케냐에서는 옥수수를 구워먹었다! 팝콘 맛이 미묘하게 나지만 엄청나게 딱딱했다. 기호에 따라 칠리가루를 레몬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와 비스킷으로 허기를 달래고서 다시 세 시간을 걸어 돌아갈 생각에 눈 앞이 아찔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많났던 한 선생님이 목마르고 지친 우리에게 콜라도 대접해주고 (먼 데서 손님이 왔다고 길에 나와 대접해주려는 현지인이 정말 많았다!), 자기가 마을 개발을 위해 하려는 녹색관광사업도 소개하면서 케냐의 미래이야기에 대해서 중요한 대화도 나눴다.
케냐는 정말 인도만큼이나 짜여진 스케줄이 무용지물한 나라이다. Pole pole 천천히, hakuna matata 문제없어. 그런 표현들을 실제로 그렇게나 많이 들을 줄 몰랐다. 쉬엄쉬엄 여유를 가지고 있다보면 눈 앞에 닥친일도 그리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콜라를 대접해주셨던 선생님 아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절반 이상의 길을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심지어 그 선생님은 우리가 일하는 학교 선생님과도 안면이 있는 사이었다. 케냐에서는 이와 같은 경험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에 돌아와서는 내 스스로의 행동에 여유있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5. 에드윈 이야기
가장 처음 사진에서 맨 오른쪽 빨간 풀오버를 입고 있는 아이가 바로 에드윈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교 1학년 쯤 된 에드윈은 소위 ‘거리의 아이’였다. 어머니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자살을 한 상황이었다. 삼촌이 있었지만 에드윈을 정성껏 부양해주지는 못해보였다. 숙소 바로 뒤에는 난디 지역 전통주인 Changa창아(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발효주. 워캠퍼들도 잠깐 를 빚는 곳이 있었다. 아이들을 돌봐야할 부모는 종일 술을 빚으며 취해있고, 아이들은 달달한 술찌꺼기를 먹고 취해있었다. 처음 도착한 마을은 매일 아침 상냥하게 인사해주는 사람들, 어떤 일이든 기꺼이 우리 일을 돕는 아이들로 천국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에드윈과 같은 아이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이 워낙 많고, 자녀의 소중함, 교육의 중요성보다는 돈이 우선시 되어 아이들이 적장한 보호를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에드윈은 스스로의 식사를 마련해주기 위해 돈벌이를 해야했으며, 교복을 구매하지 못해 학교에도 못 나가고 있었다. 케냐는 초등교육을 의무교육이며 무료로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 참가자와 함께 에드윈에게 교복도 사주고 학교에서 필요할 물건, 응급약 등을 사주고 학교에 꼬박꼬박 나갈 것을 다짐받았다. 이 외에도 너무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는 여자아이들, 에이즈검사를 제때 하지 않아 질병이 퍼진 줄도 모르는 엄마 들 등, 생각보다 마음의 문제점은 심각해보였다. 우리가 모든 일을 돈으로만 해결 할 수 없었고, 이미 지역의 분위기로 굳어진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해결하기에는 아마추어 봉사자인 우리의 힘이 미력했다. 또 한 두아이들에게만 관심을 주다보면 주변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차별을 느끼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을 수 없다면, 한 두아이에게만 정을 주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행복하고 뿌듯했던 기억과는 별개로, 현지의 모습은 안타깝고 속상한 점이 무척 많았다. 임시 방편으로 우리는 인근 ‘거리의 아이들’과 보건소에 들러 에이즈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양성반응이 나온 아이는 없었다.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큰 여자아이에게는 임신테스트를 받게하고 싶었지만, 스스로의 상황이 두렵고 용기가 없었는지, 실제로 테스트를 실행할 순 없었다.
6. Athlete theme, 칼렌진처럼!
우리가 있는 Nandi지역은 마라토너로 유명한 동네이다. 실제로 이번 마라톤에서 우승한 1위와 2위 선수가 모두 이 지역 출신이라고 했다. Highland라 불릴 정도로 고도도 높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없어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온단다. 끼니도 부실하고, 늘 무거운 물을 뜨러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성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침울한 모습일꺼라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다리도 쭉쭉 길고 초등학생인데도 체격이 좋은 아이들이 적잖이 당황하기까지 했다. 키가 작은 내가 그들과 함께 있으면 스무 살 넘은 누나나 언니가 아니라 외려 동생처럼 보이기까지했다. 마라톤을 잘한다던 그 부족은 칼렌진부족이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돌도 많고 언덕이 많은 동네를 뛰어다니는 동네 꼬마들을 보면, 왜 그 지역에서 마라토너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지 금방 수긍이 간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나는 실제로 마라톤에 나갔었다. 고작 한 달 여간의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폐활량도 많이 증가했고, 달리기에 매력을 느끼는 칼렌진 부족을 본받아 도전에 임한 것이다. 이 사실을 SNS로 알렸더니 ‘너도 칼렌진을 본받아 한국에서 마라톤을 하고 있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 워크캠프의 주제가 athlete이었지만 실제로 이를 경험할 일이 드물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그들의 삶과 행동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7. excursion, 케냐 여행기.
워캠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excursion이다. 물론 이 때 발생하는 비용은 추가비용이지만, 인근에서 봉사하는 워캠퍼들과도 다시 만나고, 케냐를 단독으로 여행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참 매력적이기도 하다. 우리는 난디 지역에서 가까 운 Kisunu키수무라는 도시에 갔다. 케냐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고, KVDA의 레지던스가 있는 곳이며, 아프리카에서 손꼽힌다는 빅토리아 호수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Muzungu무중구(외국인)이 단체로 여행을 다니니, 주변에서는 이 기회에 한 몫 잡으려는 케냐인들로 득실됐다. 삼륜택시인 tuk tuk툭툭을 탈 때나 기념품을 사려할 때는 언제나 높은 가격을 불러서 우리는 늘 가격협상을 해야했다. 키수무에서 정말 괜찮은 바를 찾았을 때는, 모두 맥주를 마시며 환호성을 질렀다. 불균형한 영앙공급때문에 정말 ‘맛있는 것’에 지쳐있던 우리는 모처럼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음식도 사먹고 그 동안의 일도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보냈다. 빅토리아 호수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수단과 탄자니아 세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야생 하마도 보고, 인근 dunga beach에서 정말 맛있는 생선튀김도 사와서 함께 나눠먹었다. 두 세번쯤 맞는 주말에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비용을 넉넉히 준비해가서 봉사자들과 외출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IWO에서는 권고하지 않는 사항이기도 하나, 마을 간 유일한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이기때문에 필연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데 정말 근사한 오토바이 여행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9인승 차량에 20명의 사람들이 낑겨타는 Matatu마타투에 타서 옆자리 사람과 목적지에 대해 대화하는 경험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8. Please remember us not as a voulnteer, just as a friend.
클로징 세레모니를 잊을 수 없다. 어설픈 영어였지만, 우리를 환대해준 마을사람들과 함께 일한 워캠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열심히 작문했던 소감도 엉망이 되었다. 나는 그저 펑펑울기만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지 몰랐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나에게 8월은 정말 꿈 같은 한 달이었다. 꾸역꾸역 울음을 삼키며 했던 말이 바로 ‘우리를 친구로 기억해 달라’였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외국인에다가 다시만날 기약도 할 수 없는 우리에게 그리도 친절을 베풀어준 그들에 대한 보답이었다. 워크캠프는 확실히 문화교류와 봉사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거기서 무엇을 배워오느냐는 스스로의 몫인 것 같다. 나는 워크캠프에서 내가 참여 동기로 작성했던 ‘필드경험’이 아니라, 상상속에서나 기사속에서 존재했던 그 황폐하고 상처많은 아프리카라는, 그 익숙했던 ‘낯선 나라’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새로운 방법과 문화, 방식이었지만 그들 역시 고민하는 것, 바라는 것, 꿈꾸는 것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 ‘익숙함’을 재확인 받았다.
8월의 케냐는 계절상 겨울이었고 건기였기에, 마치 케냐로 ‘피서’를 떠난 기분이었다. 마치 시간을 뛰어넘어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출국 게이트 앞에서 우리를 맞아주었던 호스팅 언니와 캠프리더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낼 때는, ‘왜 거기 있어? 당장 돌아와!’ 라는 농담도 주고 받으며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가 never-ending hole이라 불렀던 재래식 화장실, 요리를 하기 위해 불을 피우면 매운 연기로 가득 찼던 한 평짜리 부엌, 방음도, 방온도, 방풍도 안됐던 간이 방, 좁지만 한 개의 모기장을 펼쳐놓고 공간을 나눠야 했던 침대, 늘 먹어 정말 질리기까지 했던 현지식 우갈리(우갈리를 먹으면 튼튼해진다고 그들이 그랬다), 말도 안 되게 긴 거리를 늘 걸어다녔던 사람들의 모습 등.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가져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힘이 들때마다 그 찬란했던 8월의 경험을 떠올리고 있다. 아프리카와 같이 낯선 지역을 도전하는 것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라도 ‘다시’ 떠나고 싶은 곳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다!
• 총 참가국 수는? 4
• 총 참가자 수는? 6
• 항공료 : 2,090,000, 원
• 교통비(항공료 제외) : 2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지나치게 긴 이동시간, 도착, 출발의 지연 등 현지 교통시스템의 문제
• 숙박형태 : 홈스테이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일부분 일치 (불일치 부분 : 기타 하고싶은말 참고)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현지 자원봉사센터(케냐KVDA)의 재정 불투명성에 대한 건의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현지센터에 각각 참가비를 내야한다. 케냐에 도착하기 전에는, 약 3주에 걸친 활동 동안 숙식을 해결하고 지역청소년들을 함께 초청하는 비용으로 지불하는 300유로(약 36만원)가 적은 금액으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캠프(camp site : Kamagap Primaryschool)에 예정된 참가자수보다 1~2명이 부족했고, 숙박 역시 로컬 봉사자의 호의로 무료로 이루어졌으며, 초등학교에도 보조금 등 별다른 도움을 지급하지 않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식사 등이 합당하게 제공되지 않았다. 유럽참가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일종의 부패문제) 캠프파이어 시간에 의제로 케냐 캠프리더에게 질의했다. 연령대가 어린 축에 속했던(가장 어린 19살 케냐 참가자부터 27살의 스페인 참가자) 리더는 자신은 제대로 내용을 알지 못하며, 우리가 워캠 기간동안 사용하는 식비는 다른 캠프리더(남1, 여1로 캠프리더가 두 명이었다)에 의해 관리되고 있고 우리가 사용한 내역은 참가비에서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였다. 10인(쿼매퍼6명, 케냐현지 참가자4명)의 3주 치 식사로 10,000KSH이 채 안되는 금액이었다. 빵 한봉지, 버터 한 통이 각각 100KSH정도 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적은 액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home visiting으로 점심을 대체하거나, 아침식사역시 간단한 차와 빵정도가 대부분이었으며, 단백질이나 비타민 섭취가 캠프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식단계획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발각되었다. 체력을 필수로 요구하는 건설분야의 봉사이기때문에 영양부족은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컴플레인이 있었으나, 워캠퍼 측이 해코지 당한 예가 있었다고 했다(이 사실은 워캠이 끝나고 돌아가기 전, 호스팅가족에게 전해들었다. 본래 우리는 초등학교 건물에서 숙박하기로 되어있었느나, 여건이 마땅치 않은 관계로 호스팅을 하게되었는데, 그 비용마저 픽업비용 1000KSH을 제외하고는 무료였다). 심지어 다른 캠프사이트에 참가한 워캠퍼들은 각자 서명을 한 각서(참가비의 행방에 관한 내용)를 작성해서 제출하기도 했다.
개발도상국으로서 케냐는 부패와 같은 도덕개념에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봉사를 주관하는 NGO에서조차 비리가 있다는 것은(혹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웠다. 워크캠프를 여는 것을 단독으로 주관하다보니 한국 쪽에서 워크캠프를 단절한다하더라도 실효성있는 해결책이 아닐 것 같았다. 동일한 기관에서 9월에 다른 캠프를 계획했던 한 참가자는 일정을 취소하고 유럽권 국가에서 운영하는 봉사시설로 캠프를 옮기기도 하였다. 한국 역시 참가비로 쓰이는 20만원이 행정비용 등에 쓰인다고 하였으나, 유럽 참가자 중에는 참가 액수가 굉장히 적은 경우도 있었다. 자원봉사와 문화교류라는 마음으로 모든 참가자들은 어떤 상황이라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캠프 중에 돈문제 때문에 민감해지는 일은 모두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워크캠프는 돈을 내고 경험을 ‘사오는’ 행위가 아니다. 가기 전에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만큼 워캠퍼들 역시 신중하게 지원을 했을텐데, 현지에서의 상황이 열악하여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국제워크캠프를 주관할 시(혹은 출장 시에), 재정투명도나 캠프리더 외에 다른 나라 워캠퍼들의 complain sheet를 열람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워크캠프 준비하기(사전 비용과 준비물 알아보기)
①필수비용 : 비자37,000 / 황열병접종42,000 / 말라리아약17,000 | 선택비용 : A형감염 80,000(1,2차에 나눠 맞아야 함, 비위생적인 지역에 갈 때 필요) / 파상풍예방주사 30,000 / 그밖에 장티푸스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음
- 비자는 이태원 하얏트호텔 근처에 있는 케냐 대사관에서 발급 받는다. 최근 여권용 증명사진 2장이 필요하며 발급비용은 반드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점심시간과 폐관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황열병접종은 공항 내 검역소나 동대문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접종 받을 수 있다. 진료비 15,000원은 카드 결재가 가능하지만 접종비 27,000원은 반드시 현금으로 계산해야 한다. 접수 창구에 항상 사람이 많으므로, 가급적 오전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 말라이아 약은 입국 1~2주 전부터 복용하므로(부작용 등) 미리 사두는 것이 좋으며, A형감염 등 기타 예방접종 역시 출국 한-두 달 이상 전에 맞아야 항체가 생겨 안전하다. 내 경우, A형감염은 1차 감염에 그쳤지만 별다른 부작용이나 탈은 없었다.
- 필수접종을 꼽으라면 황열병접종이며, 말라리아 약은 예방약인 동시에 치료약이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현지에서 워캠퍼들 중 말라리아를 앓은 참가자는 없었다. (오히려 현지 참가자가 말라이라로 고생했다)말라이라약은 weekly와 daily로 나뉘는 데 약의 강도와 부작용이 상이하므로 병원에서 상담/처방 후 약국에서 구매가능하다.
- 여성의 경우 월경기간을 걱정할 수 있다. 내 경우 주기를 미루는 약을 복용하였지만 2주 정도 후에도 효과가 없었다.(다른 여성 참가자들도 비슷한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패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나, 다른 환경때문에 몸에 이상이 올 수 있으니 한국에서 넉넉히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기를 미루는 피임약은 약국에서 처방없이 최저 10,000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 상비약은 종합감기약, 지사제, 소화제, 타이레놀, 습식 반창고 등을 구비해갔으나 현지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다. 남는 약은 홈스페이 식구들과 지역아이들에게 사용법과 함께 전해주고 왔다. 케냐는 8월 현재 건기에 속하고 계절상 겨울이므로, 일교차가 아주 큰데, 지친 몸과 낯선 식사, 물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감기약은 챙겨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②준비물
-모기장과 식수정화제. 모두 나이로비나 큰 도시에 위치한 케냐판 이마트 ‘nakumatt’에서 구입 가능하다. 모기장은 저렴한 것이 6000원부터 다양하며 식수정화제는 3000원 정도에 50알 정도가 들어있고 한 알에 1리터를 정화할 수 있다. 케냐는 강물에서 이용할 물을 길러오므로, 물속에 사는 박테리아나 해충의 감염을 막기위해 정화가 필수다. 워캠종료이후 현지 봉사자나 다른 참가자에게 기증하고 왔다. 물을 사서 마신다면, 30KSH정도에 500ml들이 한 병을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무겁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므로, 정말 필요할 때만 사는 편이 좋다.
-휴대용 손 소독제. 깨끗한 물로 씻을 수 없으니 렌즈를 사용하거나 손을 청결하게 해야할 때 유용하다.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워캠 출발 전, 같은 지역에 가는 참가자끼리 상의해서 대용량을 구매하여 나눠쓰는 것도 추천한다.
-비키니. 오스트리아 참가자가 비키니를 속옷 대신 입고 일했었는데(남자의 경우는 수영복), 세탁도 용이하고 땀이나도 말리고 입으면 그만이니 작업용 옷으로 탁월했다.
나는 땀과 물이 잘 마르는 긴 팔/긴 바지/속옷 모두를 스포츠웨어로 챙겨갔다. 여벌이 없어 빨아입어야 했는데, 자주 빨 수없어 고생했다. 케냐는 햇빛이 매우 강하므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도 한 낮에는 무용지물일때가 많다. 실제로 유럽참가자들은 빨갛게 익어 진정성분이 함유된 로션을 발라야만 했다. 몇 벌의 옷을 챙길지는 자유지만 가급적 길고, 잘 마르고, 가벼운 옷을 추천한다. 단, 스포츠웨어를 챙겨갈 경우 지나치게 비싼 옷은 피하자.
-아침과 밤에 입을 두꺼운 점퍼. 일교차가 심하고 해 떨어지면 빠르게 추워지니 아프리카지역이라고 얇은 옷만 챙겨가면 오산이다.
-여성참가자의 경우, 긴 치마. 나는 가기 전에 10,000원짜리 긴 치마(원피스)를 사갔는데, 한 달동안 아주 유용하게 썼다. 내가 간 지역은 다소 보수적이어서 모든 여성들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작업중이 아닐때는 원피스를 입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상호 이질감을 줄이는 데 한 목 했다. 또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 옷, 연필, 색연필, 볼펜, 안 쓰는 공 등 무엇이든 좋다. 나는 볼펜과 지도를 좀 챙겨갔는데, 수업시설이 열악한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은 대환영이다. 공깃돌도 함께 놀다가 주고 왔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다. 여벌 옷은 무게가 나갈까봐 챙겨가지 않았는데, 아이들 옷이 너무 헤졌는데도 나눌 것이 없어 속상했다. 반면 유럽 참가자들은 티셔츠나 원피스를 많이 챙겨와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나눠주었다.
-워캠퍼들과 현지 봉사자들에게 줄 기념품. 많은 사람들이 인사동에서 찾을 수 있는 열쇠고리를 추천했지만, 모양도 조잡하고 made in china라고 선명하게 쓰여있는 것이 찜찜해 기념품을 직접 만들었다. 포털사이트에 ‘비즈 태극기’라고 검색하면 옷핀과 비즈를 이용하여 태극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재료는 인터넷쇼핑몰이나 동대문 악세서리상가에서 구매가능하다. 단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므로, 참가자 수를 고려하여 센스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는 재료를 챙겨가서 현지에서 만들었는데, 여유시간 동안 틈틈히 준비하느라 너무 빠듯하고, 함께 어울릴 시간을 빼앗기기도 해서 아쉬웠다. 거기에 반크와 해외문화홍보원, 한국관광공사(모두 광화문 근처에 있음)를 방문하여 받은 한국 홍보자료들(대표적으로는 엽서나 세계지도)에 편지를 써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인기가 좋았다. 반크 자료는 떠나기 한 두달 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편이 좋다. 나는 출발 2-3주 전 급하게 신청해서 받느라고 날짜를 못 맞출 뻔했다. 기념품이 충분히 동봉되므로, 이를 이용하여 cultural night에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것도 좋다. 나는 전지를 챙겨가서 우리나라의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외선차단제, 클렌징티슈(여성의 경우) = 물을 제때 사용할 수 없으므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세안 시 클렌징티슈가 아주 유용했다. 샤워를 대신 할 물티슈 역시 현지에서 구입가능하다. 워크캠프 사이트 출발 전, 다함께 장을 보는 시간이 있다. (혹은 건의해도 좋다)
-바세린. 현지에서 구입가능하며(한국에는 없는 카카오 버전도 있었다!) 햇빛에 그을린 살에 발라 진정작용을 돕는다. 케냐의 햇빛에 노출되면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건조해서 갈라지므로 진정이 중요한 것 같다.
-머릿수건과 빗. 소홀히 여기기 쉽지만 머리를 4~5일에 한 번 감기 때문에 머릿수건 같은 것을 이용하며 정돈하고 일하는 편이 좋다. 오염되지 않아서 냄새는 덜하지만 유분기때문에 청결을 위해 커다란 손수건이 요긴하게 쓰인다. 빗은 머리에 붙은 먼지나 간단한 오염물을 제공할 때 유용하다.
-미니담요와 수면양말. 일교차때문에 밤에 잘 때 필수적이었다!
-작업용 버릴신발과 방수가 되는 운동화 등. 내 경우 조리와 샌들, 등산화를 가져갔는데 돌아올 때는 등산화만 가져왔다. 일할 때는 주로 맨발로 일해서 신발이 필요없었으나, 이동 중이나 물을 길으러 갈 때, 양말을 벗었을 때 신는 신발들은 케냐의 거친 땅과 먼지에 오염되어 한국에서는 더이상 신을 수 없게 변해버린다. 가급적 신고 버릴 수 있는 신발이나, 조리 처럼 캐쥬얼한(현지에서 싼값에 구매가능) 신발이 좋다.
- 변덕스러운 8월의 케냐에는 우비가 좋다. 하루에도 여러 번 날씨가 바뀌는 편이었다. 아침에는 개인 날씨지만, 오후에는 폭풍같은 비가 온다던지 하는 날이 많았다. 참고로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오는 비는, 현지 표현으로 굉장히 heavy했다. 게다가 장거리를 걸어다녀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날씨가 흐릴 것 같으면 항상 준비하고 다니는 편이 도움이 된다.
-가족사진이나 한국 생활 모습. 나는 해외문화홍보원과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지도나 카탈로그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홍보용 외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집주변 풍경, 가족사진 등을 준비하면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가방을 캐리어1과 약 70L들이 백팩1, 30L들이 백팩 1을 준비해갔다. 캐리어는 몹시 불편했으나, 우천시 방수가 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다. 비가 오면 불이 안에까지 새기 때문에 캐리어가 아니라면 백팩 방수포를 꼭! 챙겨가도록 한다.
-매트. 에어메트도 상관 없지만, 나는 짐을 줄이기 위에 두께감이 있는 돗자리를 가져갔다가 현지인에게 선물로 주고왔다. 돗자리를 반으로 접어서 활용하면 쿠션감도 있고 바닥의 습기도 막아주므로 쓸만했다.
-모자. 다른 이의 보고서에서는 일할 때 번거롭고 잘 쓰지 않아 준비 안해도 무방하다고 읽었는데, 나는 후에 사파리를 갈 것을 감안하여 챙이 넓은 사파리모자를 가져갔다.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을 포함해서 비가 오거나, 진흙이 많이 튀는 일을 할 때 유용했다. 그렇지만 사용 후 오염이 심하니 마찬가지로 버릴 수 있거나 비싸지 않은 것으로 가져가면 좋다.
- 읽을 책. 의외로 스케줄이 비거나 휴식시간이 주어질 때가 많아서, 여가 활동을 할 짬이 난다. 나는 케냐의 생활을 담은 책을 한 권 가져갔다. 짐이 늘지 않기위해서는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은 책을 추천한다. 케냐의 생활을 담았지만, 현지 꼬마들이 책에 나와있는 사진을 함께보기를 즐겼다. 대대수의 아이들이 조국의 수도나, 사파리에 가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일기장. 약 3주 동안의 기억을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일기장 혹은 작은 메모장을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그때그때 느낌이나 인상깊었던 일들을 자기전에 간단히 메모하는 것 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워크캠프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도 한결 수월한다.
③현지생활
-숙소는 로컬 봉사자의 집에서 홈스테이로 했다. 다른 지역 참가자들은 학교에서 맨 바닥에 침낭을 펴고 잤지만, 우리는 근처에 화장실도 있고 벽도 있는 집에서 생활했다. 침낭에 새똥이 떨어지는 학교에 비해 비교적 숙소는 좋은 편이었다.
-케냐인들의 주식은 대부분 탄수화물에 집중되어있다. 달지 않은 백설기 같은 식감의 ‘우갈리Ugali’라는 떡에 야채볶음이나 고기볶음을 곁들여 먹는다. 쌀밥은 식용류와 소금을 이용하여 조리하는 등 우리와는 상이한데 밥알은 비교적 찰지나 우리나라 쌀에 비해 푸석푸석하다. 국수도 자주 삶아 먹는다. 케일(skumawiki스꾸마위끼)이 케냐 국민 나물인데, 맛이 굉장히 비리고 짜기만해서 먹는데 고생했다. 수많은 종류의 콩볶음, 콩스튜와 친해져야 한다. 인도의 난과 비슷한 ‘짜파티’라는 빵이 있는데, 곁들임 나물이나 고기요리와 먹으면 맛이 좋다. 재정 상황만 충분하다면 맛좋은 바나나, 파인애플, 아보카도 등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아침식사는 차이라고 불리는 밀크티와 식빵, 짜파티, 도너츠와 비슷하지만 속이 빈 만다지라는 음식과 즐긴다. 처음에는 가벼워서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려서 유럽참가자들과 함께 버터나 딸기쨈, 참치, 치즈, 토마토 등을 추가해서 샌드위치식으로 만들어먹었다. 한 알에 20KSH이었던 달걀을 사다가 스크램블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cultural night에는 감자조림과 쌀밥, 감자전, 김, 한국 초코바를 준비했고, 인기가 좋았다. 감자조림에는 고추참치를 이용하여 퓨전으로 준비해보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생고기를 구할 수 없을 줄 알고 불고기소스를 준비해가지 않았지만, 현지에도 정육점은 있었다. 왠만하면 고추장, 간장, 불고기소스, 김(인기폭발, 젓가락과 꼭! 챙겨가라. 기념품으로도 좋다), 다양한 참치, 컵라면(마찬가지로 유럽참가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을 충분히 챙겨가길 권하고 싶다. 나는 여분의 음식없이 한국의 밤에 모든 것을 소비해버려서, 음식적응에 실패한 후 매우 힘들었다. 스스로 먹는 것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매운음식이 하나도 없고 대부분이 고탄수화물식품이라 쉽게 물린다.
-빨래집게 혹은 옷걸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바람에 날리거나 입었던 옷을 정돈하기 어려울 때 아주아주 유용하다. 내 옷걸이를 유럽 참가자에게 빌려주었는데 정말 센스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문화교류는 음식이나 의복, 말에서 이루어진다. 또 우리나라 정치현안이나 역사적인 이야기를 간단하게라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 developed한 나라라는 사실, 한국어라는 고유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한다. 내 경우, 우리 지역의 유일한 아시안이자 한국인이었기에, 아시아적인 마인드를 전달하는 데 짧은 영어때문에 애를 먹었다. 쌀밥이라는 공통점으로 케냐인들에게 어필하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한국참가자들이 장기자랑삼아 ‘아리랑’을 부르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동요는 아이들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됐다. 공기놀이 같은 전통놀이(현지 아이들도 비슷한 놀이를 알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더 못했었다!), 쎄쎄쎄와 같은 손놀이(마찬가지로 케냐에도 손놀이가 있다. 최소 2명에서 4명 혹은 그 이상까지 손놀이가 가능하다) 한글로 이름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거나, 각 나라말고 아침/저녁 인사를 익힌다면 손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유럽참가자들이 가장 불만을 품은 사항은 시간개념이었다. 절대로 스케줄대로 진행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함께 어딜가더라도 얼마나 걸리고 어떤 방법으로 가고 도착하면 무엇을 하는 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마음을 급하게 먹는다고 프로젝트가 빨리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니, 그들의 방식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편이 좋다.(우리는 이를 두고 Kenyan Time이라고 불렀다)
-워캠 참가자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일종의 이벤트라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가 가서 한 일은 벽돌을 만들고 화장실을 만들 구멍을 파는 일이었기에, 아쉬움을 느끼고 남녀평등에 관한 캠페인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한다기보다 마음에 작은 생각을 심는다는 느낌이었다. 뭔가를 더 많이 하려고 기대를 하면 힘이 빠지므로,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워캠 중에는 크고 작은 home visiting시간이 많다. 참가자들이 현지 주민의 집을 방문하여 차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다. 차는, 차만 마셔도 배가 부를 정도로 대접하고, 음식은 우갈리와 스꾸마위끼(위에서 언급)가 대부분이다. 또 외지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식목을 하기도 하고, 신앙심이 깊은 집에서는 다함께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매일 매순간 자기소개와 자기나라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하고, 때로는 참가자들을 대표에서 초대해주신 데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려웠던 점은 지역주민에게 우리는 늘 첫 번째이지만, 수많은 HV을 겪다보면 지치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내경우 짧은 언어실력과 수줍음으로 나서기 어려웠으나,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국가별 게임을 했다.(나는 Krema라는 캠프리더와 한 팀이었는데, 이미 많은 한국친구들을 알고있어 369, 후라이팬게임 등을 알고있어 게임을 전달하기 수월했다)
-내가 간 지역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라, 대부분의 여성과 아이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남성들은 놀기 일쑤였다. 불만스러운 부분이었지만 현지의 문하이니 어쩔 수없다고 생각했던 점이다. 남녀평등캠페인을 진행하였지만, 심지어 선생님들 마저도 여권향상에 관심이 없어보였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대화의 소재는 언어, 주식, 대통령(혹은 정치형태), 종교, 사는 곳의 모습, 기후 등이 대부분이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와 지리상/정서상 굉장히 먼 곳이므로 대부분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을 떠올렸다. 매번 HV시간에 우리나라의 기후와 말, 대통령의 이름, 우리가족 수 등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정해진 일과는 벽돌만들기와 화장실만들기였는데, 참가자들끼리 캠프파이어시간에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과 공개수업 논의를 했었다. 각 국가별로 준비해온 설명거리나 남녀평등과 교육의 중요성을 논하고자 했는데, 공개수업은 현지 초등학교 선생님과의 오거나이징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지 않았다. 남녀평등 캠페인은 현지 아이들의 양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집안일을 조금 나눠하고 여자아이들에게도 충분히 교육할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 스스로의 꿈을 펼칠 수 있고 케냐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이들 중에는 이미 아이가 있거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깊은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어고 그들의 마음에 또다른 이야기를 심어줄 수 있었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워캠에서는 자의적으로 프로그램 수정 및 구성이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건의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캠프파이어동안에는 각 팀별로(번갈아 가며 맡았던 compounding the water, washing, cooking team / 각각 소속되었던 health, entertainment, working team) 하루 일과를 논의안건을 다룬다. 어떠면에서는 매번 같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나는 working team에 속해있었는데,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벽돌반죽하고 굳히기, 화장실 파기였지만 유럽 참가자들이 다소 느슨하게 일을해서 서로 번갈아 가며 일할 것을 제안했고, 참가자들이 기꺼이 받아주었다. 자신감없이 있다가 처음 건의한 사항이었는데, 이렇듯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영어실력이 가기전에 가장 고민되는 사항이었다. 참가자들과 의견을 자유로이 주고받거나 관광을 다닐 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전혀 준비를 안하고 가면 ‘절대 안된다’. 문화교류, 설명,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영어가 바탕이니 회화에 자신이 없다면 요즘 우리나라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나 소개할거리, 자기소개 등은 준비해가는 편을 추천한다. 나는 핸드폰에 간단한 영어표현을 담아가고, 단어장을 챙겨갔었다. 물론 말은 하다보면 느므로, 일상적인 표현은 일주일정도면 적응됐다. 다만 한국에 관한 설명이나, 내 상태와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언어실력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흥정하기. 대형마트나 점포가 아니라 노점이나 기념품점에서 선물을 사는 경우라면, 외국인들에게는 무중구mzungu(본래 의미는 백인을 지칭하나, 최근 외국인 모두를 지칭) price라는 장외 가격이 존재해서 물건 값을 비싸게는 10배까지도 부른다. 모든 물건은 70%정도 낮은 가격을 부르고 협상하는 것이 좋다. 사파리에서 물건을 사거나, 마사이마켓에서 기념품을 살 때에는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므로, 반드시 흥정해야한다! 혹시 마사이마켓에서 기념품을 못 산경우, 케냐KVDA센터 근처 Utumi우추미 라는 현지 마트, 또는 토요일마다 인근 Nakumatt에 마사이노점이 나와있으므로 작은 조각품이나 팔찌, 열쇠고리 등일 최저 50KSH부터 구입할 수 있다. KVDA 자원봉사들과 함께 가자고 부탁하는 편이 좋다.
-전자기기관리. 노트북은 절대 들고가지 않는 편이 좋다. 카메라는 건전지로 충전이 가능한 기종을 들고가자. 내경우 휴대전화은 아이*을 건전지로 충전할 수 있는 간이 충전기를 챙겨갔다. 10000원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유럽 참가자들은 나이로비에서 케냐핸드폰을 구매해서 유심칩을 구매해서 사용하였다. 나는 주말에 excursion을 나갈 때 와이파이 존에서 가족들과 연락을 하거나, 긴급한 경우만 로밍상태로 집에 연락을 취했다. 아이폰*은 자동 로밍이지만, 그 외 휴대전화 로밍은 인천공항에서 가능하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를 일시정지시키려고 했는데,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대비하여 들고갔다. 그렇지만 현지에서 너무 자주 사용하지는 말자. 아이들이 휴대전화, 카메라 등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아 구경의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써보고 싶어하니, 값이 비싸다면 더더욱 조심하자.
-돈관리. 목에 걸어 옷 속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를 휴대하는 편이 좋다. 참가비는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제출하고 큰 돈은 항상 소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배낭에도 작은 자물쇠로 관리하는 편이 좋다. 한 유럽 참가자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기부와 구걸사이. 현지 아이들은 외국인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선물을 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므로, 헤어질즈음이면 종종 우리에게 귀걸이, 볼펜, 옷, 과자 등을 요구한다. 이 때에는 다른 참가자들이 선물을 나눠줄 때 함께 참여하고, 지나친 요구에는 확실히 이야기를(거절 등) 해두는 편이 좋다.
-현지 아이들과 친해지기. 우리 캠프 인근에 꼬마들이 자주 숙소로 놀러왔는데, 몇몇 아이가 일도 도와주고 식사도 함께하며 우리와 친해졌었다. 말을 붙여주고 일을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가끔 예의없이 행동하거나 선물을 줄 것을 요구할 경우가 있는 데 대화로 잘 대처하는 편이 중요하다. 또 사정이 딱한 한 두아이에게만 관심을 보이면 다른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거나 질투를 해서 오히려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도 에드윈이라는 남자아이와 단독으로 친해졌는데, 다른 아이들이 동등하게 선물 등을 요구해 곤란했던 적이 있다.
-Dispensary이용하기. 우리는 숙소인근에서 사는 아이들과 보건소를 함께 방문했다. 아이들이 건강과 성지식에 문외한이라 혹시 모를 질병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는 임신테스트를, 모든 아이들에게는 에이즈테스트를 실시했다. Dispensary는 보건소 개념으로, 진료는 무료이나 테스트나 약을 구매할때는 돈을 내야한다. 우리는 우리와 친해진 아이들 네다섯 명의 아이들만 데리고 갔었는데, 참가자들 간에 필요가 있다면 함께 가는 것도 추천한다. 돌아올때는 여자아이들에게 콘돔을 사서 나누어 줬었다.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여자아이들에게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스스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보건소에 계시는 선생님을 통해 전달했다.
-교회 가보기. 우리는 시간이 늦어 가볼 수 없었는데, 케냐의 교회는 개신교와 카톨릭에 상관없이 매우 경쾌하다. 기회가 있다면 참가자들과 함께 가볼 만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라! 사전/사후에 픽업여부나 KVDA센터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인포싯에 있는 연락처를 통해 물으면 된다. 단 답변이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문의하는 편이 좋다. 그밖에 현지 생활 모습, 사용하는 언어의 뜻(케냐에는 다양한 부족이 있는데, 부족언어나 이름을 짓는 방식 등이 재미있다) 등을 물어보며 문화교류를 왕성하게 하는 게 알찬 워크캠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④excursion, safari, 개인숙박
-사파리는 KVDA센터에서 3박 4일기준 500유로에 이용가능하다. 그러나 비용이 너무 비싸고 내용도 현지의 이용사를 이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파리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나이로비 시내에 위치한 다양한 여행사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은 여유롭게 잡는 편이 좋고, 사파리 중간에 현지 드라이버끼리 오거나이징을 해서 손님을 교환하거나 일정을 맞추는 경우가 있기때문이다.
-팁. 내경우 예산이 빠듯하여 봉사한 드라이버나 박물관 직원들에게 팁을 지불하지 않았다. 시내에서 2인이서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경우 약 1500KSH정도가 드는 것을 감안할 때, 10~20불 정도의 팁이 적당한 것 같다. 사파리 드라이버들에게는 하루에 5달러 정도의 팁을줘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팁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서 드라이버가 감정이 상한 경험이 있다.
-KVDA센터 근처 한인 민박집 이용.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하면 케냐의 한인 민박집을 찾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은 이용요금이 비싸고, KVDA 레지던스는 가격에 비해 서비스가 부실한편이다. 한식을 제공하고 따뜻한 물과 수세식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민박집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환전. 나는 한국에서 각각 유로와 달러로 돈을 환전해갔다. KVDA에서 사용하는 돈은 유로이며, 민박집에서 사용할 돈은 달러였기 때문이다. 인포싯에도 두 통화가 사용가능하다고 나와있으나, 환율이 조금 세더라도 유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달러는 케냐실링KSH으로 환전 시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라 KVDA센터에서도 바꿔주기 꺼려했고, 현지에서 바로 사용할 때에도 손해보는 편이었다.
-excursion. 주로 주말에 참가자들끼리 나가는 편이다.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기도 하고, 캠프 사이트를 기준으로 가볼만한 관광지로 나간다. 이 때는 모두 자유비용이므로 먹고 즐길거리를 충분히 경험하고 싶다면 염두해 두고 돈을 챙기는 편이 좋다. 우리는 난디Nandi지역에서 가까운 키수무Kisumu라는 케냐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를 방문했다. Bar를 이용하거나, 동물원, 보트라이팅(탄자니아, 수단이 맞닿은 빅토리아 호수가 있는 곳에서 실시하며, 하마를 볼 수 있다), 마사이마켓, ‘제대로 된’음식 등을 사먹을 수 있다. 숙박은 키수무에 있는 KVDA센터의 레지던스를 이용했으며, 나이로비에 있는 사무소보다 훨씬 좋은 편이었으나 가격대가 조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