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나에게 워크캠프는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로의 여행과 새로운 경험을 위한 도전 이었다. 단 한번도 외국에 나가보지 않았고, 영어도 능숙하지 않지만 일단 출발해서 몸으로 부딪치며 알아가는 것이 내 스타일이기 때문에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여권을 만들고 모든 일은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고, 태국으로 떠난 후에는 어느 곳에 가든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무엇이든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방콕에서 4일간 혼자서 여행을 다니며 너무 한국말이 하고 싶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무작정 찾아가 한국인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외국인 공포증이 있던 내가 나이 지긋한 외국인 할아버지와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보고 짧은 영어로 내가 좋아하는 선수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워크캠프에 도착하였을 때 내가 예상했던 상황과는 많은 것이 달라있었다. 이미 그곳에는 약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장기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한국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피부가 하얗고 코가 큰 서양 사람들뿐이었다. 그곳에서 지낸 2주 동안 동양사람이라고는 나를 포함한 한국인 3명이 전부였고 동양인 남자는 나 혼자였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겐 기회였다. 뜻밖에 가장 희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나는 빠른 속도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 질 수 있었고, 짧은 영어로 어렵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공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영어회화 실력이 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타국의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더운 날씨에 함께 땀 흘리며 같이 일하며 국적을 떠나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진 또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그 중 나에게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기억은 한 스웨덴 노부부에 관한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한국나이로 적어도 60이상은 되어 보이는 노부부가 봉사자 숙소에서 자주 보이자 나는 휴양을 위해서 온 관광객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침에 출발하는 버스에 노부부가 같이 타서 우리와 함께 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이후 그 노부부 중 할아버지와 같이 일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가 왜 여기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냐고 묻자, 그분께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라고 말하셨는데, 그것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연세에 힘든 노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려 할 텐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새로운 경험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 볼 수 있었고, 새로운 목표와 나의 꿈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