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벨기에 워크캠프 이야기
• 이름 : 허지윤
• 국가(코드) : 벨기에(CBB03) / 활동기간 : 2012-07-06 ~ 2012-07-21
• 주제 : ARTS/KIDS     • 타이틀 : Centre Couleurs du Monde
• 개최지역 : Rendeux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2012년 7월 초, 벨기에로 워크캠프를 다녀왔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워크캠프를 찾던 중 벨기에에서 ART와 KID라는 주제의 나랑 딱 맞는 캠프가 열리는 것을 발견했고, 주저없이 신청했다. 처음 가는 유럽, 처음 가는 워크캠프, 처음 홀로 떠나는 여행. 나의 워크캠프는 시작부터 처음이라는 의미가 가득한 두근거리는 여정이었다. 미팅포인트는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한 시골 마을이었다. 이미 2주동안 유럽여행을 한 후라 기차타는것에는 익숙해져서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어렵지 않게 미팅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벨기에 캠프는 특이하게 본격적인 캠프 시작 전 벨기에에서 열리는 각 지역 캠프참가자들을 모아놓고 1박 2일동안 워크샵을 했다. 짧은 시간이라 깊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워크캠프에 대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워크샵 후, 본격적인 워크캠프가 시작되었는데 내가 일한 곳은 벨기에로 온 난민들의 보호센터였다. 거의 중동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난민이라는 말만 듣고 막연히 겁을 먹었었는데 알고보니 그곳 난민들은 내 첫인상과는 많이 달랐다. 오히려 더 순수했고 안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었다.
숙소는 난민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숙소는 그곳 난민들과 같은 곳을 사용하는 거라서 꽤 좋았다. 적십자사와 연관되어 있는데다가 복지가 잘되어있는 곳이라 센터 시설 자체가 대부분 좋았다. 내가 쓴 방은 2층침대가 2개 있는 4인실이었고,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시설까지 있었다. 식사 같은 경우도 단체급식이었다. 음식은 꽤 잘 나왔지만 때때로 입맛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다.
봉사활동시간은 9시 반부터 6시까지였는데 중간에 2시간정도가 점심시간으로 빡빡한 스케줄은 아니었다.오전에는 벽화를 그렸고, 오후에는 난민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너무 스스럼없이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한명한테 꽃반지를 해주자 우르르 꽃을 꺾어들고 모여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금방 정이 들어서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방까지 따라오기 일쑤였다. 먼저 다가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하는 모습에 마지막날까지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미술활동이나 신체활동 등을 위주로 해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아이들이 속도 안썩이고 너무 잘 따라와줘서 더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벽화 같은 경우에는 시간조절을 잘못해서 완벽하게 끝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전혀 다른 문화의 외국인 친구들과 그림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장난치며 그림그리는 과정이 색다르고 재밌었다.
6시에 일이 끝났기 때문에 꽤 많은 여가시간이 있었다. 사실 여가시간에는 거의 술을 마시면서 보냈다. 스페인에서는 보드카에다 젤리를 불려먹는다는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문화 등도 직접 눈으로 경험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친해진 그 곳 난민들과 함께 강가에 돗자리를 들고나가 해질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고 다같이 근교로 당일치기로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다. 근처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2주동안 함께 생활하는 거라서 난민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특히 친해진 또래 난민 친구가 있었는데 마지막날에 파티하느라 거의 밤을 새서 놀았는데도, 새벽에 먼저 떠나는 날 위해 2시간도 채 못자고 나와 기차역까지 배웅해 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동받아서 헤어지기 싫어 아쉬움에 기차역에서 펑펑 울었다. 짧은시간이지만 모두와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헤어지는게 힘들었다.
캠프 친구들끼리 종종 회의를 하고 캠프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견을 조절하고 했던것도 우리들의 결속력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워크캠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이야기하고 가끔 통화를 하기도 한다.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 친구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지속해나가고싶다. 워크캠프에서는 참가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사람의 경험담을 들으며 내 워크캠프는 어떨까 생각해보고는 했는데 상상 그 이상이었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1
총 참가자 수는? 8
항공료 : 1,7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 원
미팅포인트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취사 안함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캠프는 센터 내에서 난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구조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끼리의 교류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그곳 난민들과 교류도 많아서 워크캠프 참가를 희망하는 분들께 이 캠프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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