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코드) : 독일(PRO-13-15) / 활동기간 : 2015-03-08 ~ 2015-03-20
• 주제 : ENVI/LANG • 타이틀 : Marburg-Marbach
• 개최지역 : Marburg
현재 한국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있고 올해 4월부터 교환학생으로 독일에서 공부할 예정이었다. 개강은 4월이었지만 그전에 처리해야할 행정처리들이 있어서 3월 초에 출국을 했고 독일에 도착한 뒤 일주일 후 워크캠프에 참여하였다.
워크캠프를 위해서 독일로 떠난 것이 아니였기때문에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부랴부랴 침낭을 짐가방에 추가한 게 전부였던 것같다. 학기 시작 전 개인적인 배낭여행이 아닌 워크캠프를 선택한 건 아직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전공자라고는 하지만 독일을 온 것도 생활하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독일에서 워크캠프를 한다면 이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기차를 타고 마부르크역에 내려 미팅포인트에서 어버버하고 있을 때 먼저 도착한 캠프사람들이 나를반겼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차를 타고 우리의 숙소 Naturfreunde로 향했다. 숙소는 이름처럼 한적한 숲 속에 자연의 친구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생각보다 참가자가 너무 적어 놀라고 또 다들 독일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구사해서 두번 놀랐다. 첫째 주 실질적인 캠프 참가자는 나를 포함해서 세 명뿐이었다. 프랑스소녀 Sarah, 체코소년 Lukas와 나. 숙소에 비해 사람이 너무 적었지만 그래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같다.
Naturfreunde에서 우리가 했던 일은 땅을 뒤집어 엎는 것?이었다. 작은 구릉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있는데 그것을 뿌리채 뽑아 반대편으로 버려야했다. 삽질을 하기엔 땅이 딱딱하고 겨우겨우 삽질을 해도 흙의 무게에 못이겨 결국엔 발로 차기 일쑤였지만 함께 일한 사람들이 언제나 열정적이여서 나중엔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전에는 일을하고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 세시부터는 독일어 수업을 받았다.독일어 수업후에는 저녁을 먹고 매일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들을 했다. 각 나라의 카드게임을 섭렵했으며 독일 영화도 보고 마부르크 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기도 하고 성도 구경하는 등 알찬 시간들을 보냈다.주말에는 새로운 캠프리더 Renata와 함께 Wiesbaden과 Frankfrut로 소풍을 갔다.이렇게 정들었던 Naturfreunde를 떠나 둘째 주에는 숙소를 옮겨 Stadtwald로 향했다. 아무래도 인원이 너무 적어 마부르크에서 열리는 다른 캠프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금요일에 이사를 감행했는데 Naturfreunde에 비해 작고 없는 게 많아서 조금 절망했었다. 특히 인터넷이 안된다는 점이 나를 가장 절망케 했다. 그러는 와중에 캠프리더도 바뀌었고 좀 더 다양해진 국적과 사람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새로 함께하게된 사람들은 러시아Eugen, 멕시코Francesco, 우크라이나Kshisha, 일본 Shiori 이렇게 네 명이었다. Francesco는 독일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영어를 단어 단어 가끔 알아듣는 정도였다. 하지만 캠프내에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그나마 이탈리아에서 온 Renata와 조금 대화가 가능했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가 굉장히 비슷하다고 한다.) 처음엔 서로가 너무 답답했지만 말이 안통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다들 온몸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했고 내가 캠프를 마칠 때츰 그는 기본적인 말을 알아듣기 시작했다.
둘째주에 우리가 한 일은 낙엽을 치우는 것이였다. 이놈의 낙엽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지만 저번주에 한 일에 비하면 육체적으로는 덜 힘들었고 사람이 많아져 보다 손쉬웠다. 나는 금요일에 떠날 예정이라 급하게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을 담당하게 되었다. 주요리는 비빔밥과 김밥! 화요일에는 비빔밥을 해주고 목요일에는 김밥을 만들어주었다. 반응은 김밥이 훨씬 좋았던 것같다. 사실 김밥은 이사하던 금요일저녁에도 만들어주었었는데 Renata의 요청으로 또 만든 요리였다. 안타까운건 다들 김밥을 한국식 스시정도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내가 몇번이고 이건 스시가 아니라 김밥이라고 외쳐 나중엔 다들 김밥을 흥얼거릴 정도였다.
일단 참가 후 변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독일어를 듣고 말하는 데에 대한 어색함과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낯선 땅에 혼자 산다는 게 막막하기만 했던 내게 독일에서 생활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앞으로 1년간 독일 생활하는 데 있어 언제라도 독일에, 가까운 유럽에 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비록 함께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떠나기 전날 첫째주 참가자들끼리 모여 소소한 간담회를 가지던 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할 정도로 정이 들어버렸다는 걸 그때 느꼈다. 그만큼 마부르크 캠프가 좋았고 수학학교를 마부르크로 바꾸고 싶을 정도로 인상깊은 캠프였다.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9
• 총 참가자 수는? 9
• 항공료 : 137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8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 원
• 미팅포인트 : 역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