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주일
• 이름 : 윤지환
• 국가(코드) : 슬로바키아(ISL 04) / 활동기간 : 2016-07-03 ~ 2016-07-09
• 주제 : 아동     • 타이틀 : HRABUSICE
• 개최지역 : Hrabusice, Slovakia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3년차 직장인입니다.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에 해외봉사활동을 검색했고, 워크캠프를 발견했습니다. 짧은 휴가기간 탓에 다른 선택은 없이, 슬로바키아 아동복지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description과 info sheet을 꼼꼼히 읽어보고 슬로바키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옷과 침낭을 챙겼습니다. 한국에 대해 소개할 간단한 자료들도 프린트하고,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굴소스를 챙겼습니다. feast of culture라는, 마을 사람들 전부를 초대해서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파티가 있었기 때문이죠.
워크캠프에 참가하면서 현지 집시 아동들이 받고 있는 차별을 완화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총 7명의 봉사자와 3명의 리더들, 그리고 모든 Hrabusice 마을 주민들이 함께했습니다. 7명의 봉사자는 2명의 한국인, 2명의 우크라이나인, 1명의 러시아인, 1명의 핀란드인, 그리고 1명의 스페인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리더들은 2명의 슬로바키아인과 1명의 프랑스인이었는데, 언어학자였던 프랑스 출신 리더, 세실은 무려 9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총 10명의 봉사자와 리더들 중 남자는 저를 포함하여 단 두 명 뿐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전 날, 다 모인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구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워크캠프의 목적은, Hrabusice마을의 집시와 비 집시 아이들이 차별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일주일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지라 어렵사리 의사소통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 우리가 짠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잘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날을 맞이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우리의 기대를 한참이나 뛰어넘었습니다. 서로의 맞추기 게임, 꼬리잡기 게임 등 평범한 놀이들이었지만 시골마을의 아이들에겐 여지껏 다같이 어울려 놀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매일 점심 혹은 저녁 식사를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갔고, 아이들과의 교감도 나날이 깊어져갔습니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많은 여운이 남았던 점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제가 그 마을을 방문한 최초 동양인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본 동양인인 저를 유난히도 많이 따랐고, 어느새 마을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길을 지나가면 웬 아저씨가 자기는 누구 아빠라며, 당신이 jason이냐,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집시들이 사는 구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비 집시들과 떨어져 언덕 위에 모여살았습니다. 확연히 떨어지는 위생상태와 건물들, 안전하지 못한 환경을 보며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 역시 서로 존중하는 법을 알고, 오히려 더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할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feast of culture라는 제목으로, 큰 식당에서 모든 마을사람들을 초대하여 봉사자들 나라의 음식을 나눠먹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봉사자들과 40여명의 아이들이 도로에서 플래시몹을 했고, 마을 사람들은 집시 비 집시를 막론하고 다함께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의 감자전이 있기가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매일 프로그램이 오후3시에 끝나면, 봉사자들끼리 근처 도시로 가거나 하이킹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금요일, 다같이 다른 마을로 가 볼링을 치고, 돌아오는 내내 길에서 버스에서 춤을 추며 즐겼던 기억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슬로바키아 현지 언론사에서 저희 워크캠프를 취재하러 방문했습니다. 봉사자들은 각자 인터뷰를 진행했고, 며칠 후 기사에 저희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당장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세요. 언어의 문제 혹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워크캠프를 포기하신다면, 그것은 평생 남을 추억을 버리는 일입니다.
워크캠프는 여행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해외여행을 다녀봤지만,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캠프 참가 후, 왜 워크캠프를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과는 달리, 나의 여정에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보내는 시간이며, 그러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봉사자들이 나름대로의 캠프 주제에 대한 의견과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좋은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 대신, 진실된 사람들을 만나고 자아 실현을 이룰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직도 제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동료들과 잔디밭에 누워 별이 빼곡히 박힌 밤하늘을 보며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새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그 때 약속했던 것처럼, 일년 내 동료들의 나라를 전부 방문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워크캠프 후의 여행일정을 비워두시길 바랍니다. 분명 다른 참가자들과 캠프를 마친 뒤 어느 나라를 함께 여행할지 고민하실테니까요.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5
총 참가자 수는? 7
항공료 : 1,16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5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 원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숙박형태 : 기타 (지역 성당 별채)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참가자들 명단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왜 이제야 워크캠프를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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