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코드) : 아이슬란드(WF27) / 활동기간 : 2016-08-20 ~ 2016-08-31
• 주제 : 환경/보수 • 타이틀 : Raufarhöfn – near to the arctic circle
• 개최지역 : Raufarhöfn
tv에서 우연히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을 보게 되었다.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나는 젊은 패기 하나로 나홀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여자 혼자서 훌쩍 떠나기엔 조금 까다로운 여행지였다. 교통이 많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아이슬란드의 유명 여행지들을 가기 위해서는 직접 차를 렌트하여 돌아다니는 방법과 여행사를 끼고 가는 방법뿐이었다. 운전면허가 없는 나로서는 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여행사 여행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만 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이 워크캠프였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아이슬란드의 멋진 여행지들을 돌아다니고, 거기다 봉사라는 보람찬 일까지 한다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였다. 그 길로 나는 바로 아이슬란드지역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시작하였고, 최대한 빨리 훌쩍 떠나고 싶었기에 그 시점으로부터 지원가능한, 그중에 가장 빨리 출발하는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였다.
뭐..사실 준비할만한건 별로 없었다. 아이슬란드는 무비자로 입국가능했고, 봉사 활동이라고 생각하니 딱히 챙길만한 물건도 없었다. 그저 일할때 편하게 입을만한 츄리닝 몇벌과 수건, 속옷, 침낭, 카메라, 컵라면, 불고기소스 정도를 캐리어에 넣었다. 나는 그저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면..하는 바람이 컸다. 무려 2주동안을 함께 생활할 친구들이기에. 어찌되었든 여차저차 모든 준비를 끝낸 나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아이슬란드 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파리-아이슬란드행, 장정 20시간의 고된 비행을 마친 나로서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굉장한 피로가 몰려왔다. 입국심사를 마친 후 미리 준비해두었던 유로를 아이슬란드화폐로 환전했고,(신기하게 유로존인데도 자국 고유의 화폐를 사용한다. 레이캬비크같은 발달된 도시의 상점에서는 유로를 받지만 내가 가야할 Raufarhöfn의 마을같은 시골 마을에서는 거의 아이슬란드 화폐만 받는다고 한다.) 플라이버스 왕복권을 예매했다. 플라이 버스는 나를 레이캬비크 시내에 위치한 워크캠프참가자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숙소는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머무르며 봉사하는 곳이 아니라, 말그대로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다.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봉사지로 떠나기 전까지 싼 값에 쉴수 있도록, 워크캠프 측에서 마련해놓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그곳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되는 여러 워크캠프 프로그램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은 때가 되면 각자의 프로그램 리더들과 함께 봉사지로 출발한다.
어찌되었든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의 집결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제발 한국인이 한명이라도 있기를 바랐다. 사실 영어로 무엇이든 소통 가능하지만, 그래도 한국사람 입장에서 한국인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았다. 한국인끼리 통하는 정서가 있달까. 그런데 이게 웬걸 단 한명도 없었다. 네덜란드친구 1명(캠프리더), 스페인친구 2명, 프랑스친구 1명으로 나까지 총 5명으로 이루어진 소그룹이었다. 봉사지로 떠나는 차에서 우리는 각자 자기소개를 했다. 다들 첫인상이 너무 좋았기에 자국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기사님은 봉사지에 도착하기 전 우리를 아이슬란드의 몇몇 유명 관광지에 내려주셨다. 이때 뿐만 아니라 캠프가 종료하고 레이캬비크 참가자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가 여러 유명 관광지에 들릴 수 있게 해주셨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여행을 하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물론 봉사지에서 봉사를 하면서 굉장히 힘든 일도 많았다. 우리는 주로 집 가구 보수, 대청소, 해안가 청소,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발가락에서 피가 나 제대로 걷지 못하기도 했고, 해안가에서 돌을 잘못 밟아 넘어져 다치기도 했고, 너무 추운 날씨 덕에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 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따뜻한 물을 못쓰는 것이었다. 숙소에는 찬물만 공급되었다. 따라서 숙소에서 우리는 양치나 세수정도밖에 하지 못했고, 그마저도 얼음장같았기에 힘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샤워를 하기 위해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사우나를 이용해야했는데,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만 열었다. 그러나 이 모든 힘든 일을 잊을만큼 이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특히 한 스페인 친구가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당시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던 차라 서로의 모국어를 가르쳐주며 서로의 웃긴 발음을 듣고 굉장히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내가 만든 불고기를 다들 너무 잘 먹어주었다. 한국음식이 정말 맛있다며 매일 한국 음식을 해달라는 귀여운 요청들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만약 혼자 여행을 갔었더라면 그저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오는 것에서 그쳤겠지만,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만일 내가 아이슬란드의 장대한 풍경 속에 혼자 서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고. 정말 외로웠을 것 같다. 나는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너무나 행복했다.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 총 참가자 수는? 5
• 항공료 : 170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20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그외 지역 (레이캬비크 워크캠프 호스텔) / 찾아가는 방법 :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걸어갈 수 있음.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