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유럽2
참가동기
중학교 때 부터 시규어로스 팬이었던 나는 성인이되면 그들의 고향인 아이슬란드에 꼭 가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때 이런 캠프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나이가 되지않아 포기하고 잊고 있었다. 성인이되고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정말 아이슬란드를 가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아는 언니에게 자신의 친구가 워크캠프를 통해 아이슬란드에 갔고 자신도 가고 싶단 말을 듣고 같이 의기투합해 지원하게 되었다.
참가 전 준비
같이 가는 언니의 친구가 워크캠프에 똑같은 캠프를 지원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세세하게 알 수 있어 준비하기 쉬웠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 뿐 아니라 돌아가면서 자신의 나라 음식을 준비하는 걸 알아 조그만한 선물과 음식 재료들을 준비해갔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외국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섞어 지내고, 동부에 캠프가 있어서 갈 때 까지 투어형식으로 관광지를 가는 걸 가장 기대했다. 그리고 전에 같은 캠프를 참여했던 후기를 읽으며 평일엔 일을 하지만 주말에는 스키장이나 북부로 여행을 갔다는 걸 읽고 기대했었다.
캠프가 동부에 있었기에 숙소까지 가면서 미니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아이슬란드의 관광지도 구경하고 링로드 한 바퀴 다 돌고 싶다면 이 캠프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에스파냐, 일본, 포르투칼, 대만, 한국, 태국 등 다양한 국적에서 총 15명의 인원으로 되어있었다. 생각보다 일이 힘들었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했지만 이건 캠프리더의 역량인것 같다. 우리 캠프 리더들은 총 3명이었는데 독일, 에스파냐, 포르투칼로 모두 다 여자였고 캠프리더로서 처음 해 본 애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일들을 하지 않았고 밖에서 봉사를 하기 보단 지하에 있던 침대를 옮겨서 조립하고, 페인트 벽을 긁고, 장판을 뜯는 등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을 했다.
일을 끝나면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저마다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했다. 책을 읽거나 모여서 게임 또는 얘기를 하거나 또 숙소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지역주민센터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장에 가거나 산책을 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나는 주로 동내를 산책했는데, 마을이 작지만 집이 여러채 있어 북유럽풍의 집을 구경하고 걷고, 그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있을 때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오로라 투어를 못 가다 막바지 날이 되서 보러 갔다. 오로라 지수가 2밖에 되지 않아 크게는 보지 못 했지만 추위에 친구들과 얘기하고 오로라를 기다리는 그 순간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
캠프의 막바지인 날 동굴을 보러 가기로 왕복 5시간 정도 걸어야 했었다. 처음엔 다리아프고 지쳐 가기 싫었지만 옆을 바라보면 전경이 너무 멋져 내가 진짜 아이슬란드에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제일 많이 뒤쳐져서 정말 힘들었지만 대만 친구와 함께 걸어가면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영어가 전혀 유창하지 않았는데 다른 한국인 친구가 영어가 유창해 그나마 좀 나았다. 영어를 잘 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친해지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캠프를 통해 언어를 좀 더 잘하고 싶단 동기부여가 되었다.
우리 숙소는 동부의 조그마한 가게이기 때문에 큰 마트를 제외하고는 체인점 하나 없는 작고 조용한 마을인데 산책을 하면 마을의 집을 바라 볼 때 진짜 북유럽의 아이슬란드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난 북유럽 감성이란 단어 좀 오글거린다고 생각하지만 이 사람들의 감성이 어디서 나오는 거냐 묻는다면 당연 여유로움이라고 대답하는 나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엔 12시에 열어 6시에 닫히는 마트처럼 아이슬란드 자연도 집도 인테리어도 다 그들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