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코드) : 한국(IWO-71) / 활동기간 : 2023-07-13 ~ 2023-07-20
• 주제 : 환경/아동/교육/세계유산/문화 • 타이틀 : 비금도 Bigeum
• 개최지역 : 신안 비금도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색다른 시간을 공유하는 걸 좋아했고 단체 생활 후엔 항상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았어서 신청하게 됐다. 또 봉사를 통한 경험들은 내면의 변화는 물론, 잠재해 있던 능력까지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들이기에 이번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워크캠프에 지원했다.
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배우고 나누는 것을 기대했고, 기대한 만큼 나도 그들에게 문화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기 전에 룸메이트들에게 한국의 진짜 집밥, 그중에서도 활동이 끝난 후에도 따라해먹어 볼 수 있는 요리들로 아침, 저녁 메뉴를 준비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오가며 크게 교육 봉사와 노력 봉사 활동을 했다. 노력 봉사는 섬이라는 활동 지역의 특성에 따라 주로 바다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고령층의 지역주민분들께 도시락 배달, 폐교 정화 활동, 그 밖에도 마을회관에서 요리를 해 어르신들과 함께 먹기도 하고 유네스코 교육봉사는 비금, 도초도를 모두 포함해 유일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체육대회를 하기도 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관련 교육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봉사단원들을 위해 한국의 전통놀이 중 하나인 줄다리기를 협회 소속 전문가분께서 섬까지 와주셔서 가르쳐 주시고 경기를 진행해 주셨다. 봉사단원들도 멀리서부터 가져온 식자재들로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주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룸메이트들과의 에피소드인데, 룸메이트 중에 멕시코에서 온 언니가 있었다. 아침 집합 시간이 빠른데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숙소 근처를 산책하고 우리가 눈 뜰 때쯤엔 머리를 예쁘게 땋거나 묶는 부지런한 언니였다. 언니가 머리를 땋는 걸 다같이 구경하다가 각 나라별로 흔히 땋는 머리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를 했다. 얘기를 하다가 4명이 다같이 머리를 땋기로 했고 한국인 두 명은 베트남 스타일로, 멕시코와 베트남 룸메이트들은 멕시코 스타일로 땋고 열심히 사진을 남겼다. 다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머리를 땋는 내내 웃고 떠들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 외에도 다같이 우비를 입고 나가기 전에 물방울 같다면서 찍은 사진들, 아침과 저녁을 해 줄 때마다 맛있게 먹어주던 언니들까지 모두 기억에 남지만 머리를 다같이 땋기로 한 날 이후로 더 친해진 것 같아 그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룸메이트 덕분에 정말 배로 더 잊지 못할 시간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두 번째는 명사십리 해안가에서 비치코밍을 하던 날이다. 그날 날씨가 유독 너무 안 좋았고 조금 위험하기까지 했는데, 난폭했던 날씨와는 반대로 모두들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만난지 삼 일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도 서로 위험할까봐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말이 계속해서 오갔다. 또, 비치코밍을 하며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고 배우며 정말 많이 웃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한국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더 맘에 들어하고 좋아하던 친구들 덕분에 정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다들 넘치도록 웃으면서 활동했고 이 모습이 흐린 날씨와 대비되어서 더 빛났던 탓에 기억에 깊게 남는다.
세 번째는 2인 1조로 도시락 배달을 하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전날 비가 홍수처럼 쏟아졌던 탓에 배달 간 집 방에 비가 새서 물바다가 되어있었다. 두 명이서 열심히 닦고 퍼냈지만 시간 안에 치우기가 힘들 것 같아 근처 집으로 간 봉사단원 팀에게 전화를 했고 바로 달려와준 덕에 금방 치울 수 있었다. 4명이서 방을 다 치우고 방을 닦던 수건을 빨기 위해서 마당에 호스로 발을 닦고 수건을 발로 밟아 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날씨가 엄청 좋았고 무엇보다 치울 수 있을지 막막했는데 다 치웠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다행스러워서 기억에 특히 더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밥 먹을 때마다 기대했지만 매번 너무 기대 이상이었다. 전라도 음식 짱.
워크캠프에 가기 전부터 너무 바빴던 터라 환기가 필요했는데 봉사를 하면서 해이해진 정신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경험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문화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단체로 함께 생활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얻는 문제해결 능력과 성취감은 여름이 올 때마다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워크캠프의 강점이다.
단점은 비가 많이 왔다는 것 하나였지만, 사실 그마저도 바다 수영을 하는 날 비가 안 온 덕분에 해뜬 날이 더 극대화되어 기억에 남게 해주어 고마웠다.
다양한 나라의 나와 함께 한 추억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색다른 기분이고 모두들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IWO 72, 71 사랑해요!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10개국 이상
•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 항공료 : 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약 15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5,000 원
• 미팅포인트 : 역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7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