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

이름 : 강정규
활동기간 : 2024-07-22 ~ 2024-08-02
국가(코드) : 포르투갈 (PT-IPJ 11.1)
개최지역 : 포르투갈
주제 : 환경/노력
타이틀 : UNITED BY DONKEYS II
큰 이미지
썸네일 1썸네일 2썸네일 3썸네일 4썸네일 5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유럽을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쉽지 않았고, 4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에서 친구에게 워크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활동들 중에서 United by Donkey를 선택한 이유는 평소 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처음 당나귀를 마주했을 때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한국을 알릴 수 있는 PPT를 만들거나 기념품을 구매할까 생각하였지만 제가 시간에 쫓겨 여행을 준비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봉사에서 처음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멕시코 친구가 키링을 준비해 온 것을 보고 저도 가져왔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캠프에 대해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과 동시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다른 나라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말 한마디 못 하고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반면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로망을 있어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저희 캠프의 가장 주된 활동은 당나귀들의 생활 환경을 정돈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약을 주는 것입니다. 아침에 봉사 장소로 이동하면 가장 먼저 비어있는 여물통에 먹이를 채워주고, 갈퀴로 당나귀의 생활 공간 주변을 청소했습니다. 어린 당나귀와 어른 당나귀가 분리된 공간에서 있는데, 그들에게 필요한 약이 다르기 때문에 바구니에 이름을 적어 사료와 함께 약을 섞어서 주었습니다. 가끔 당나귀들의 털을 빗겨주며 몸에 붙은 먼지를 떼어주면, 저에게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너무 귀엽고 영리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냈던 곳은 작은 마을이라 아침마다 매일 보는 어르신들이 지나가시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혹여나 무시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인사를 한번 드리기 모두가 웃으며 인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웃과 교류가 없는 한국과는 확실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후가 되면 소를 키우시는 분은 소들과 함께 산책을 나오며 소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았고, 양을 키우시는 분들이 양들을 몰고 나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을 보며 그들의 생활 방식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캠프에 모인 친구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준비하여 마을 사람들과 함께 파티했던 밤입니다. 저와 여자 친구는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지 며칠 동안을 깊이 고민하였는데, 다행히 한국에서 소스를 챙겨간 것이 있어 제육볶음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의 걱정과는 반대로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좋아해 주었습니다. 파티했던 그 날이 저의 생일이었는데, 제가 누군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생일을 축하해주는 장면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주간 캠프에서 지내면서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새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사람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물을 찾아서 여행하는 학자를 만났던 것입니다. 마을의 언덕에 여름과 겨울철 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집을 지어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국에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종의 동물을 찾기 위해 자연을 돌아다니는 것이 직업이 될 것이라고 평생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또한 캠프 내의 선생님과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이야기를 나눴던 날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동물과 무관한 분야를 전공하였지만, 졸업 후에 양봉업자로 일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나귀를 위해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어 현재 해당 조직에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진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현재는 당나귀와 함께하는 일이 즐겁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곧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온전히 현재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부러움과 동시에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 총 참가자 수는? 14
- 항공료 : 1,09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6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숙박형태 : 마을회관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어가 부족한 저를 위해서 캠프 리더와 참가자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물론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겁나는 마음에 참가를 하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추천합니다!
이전 다음
원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