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워크캠프 이야기
• 이름 : 이윤선
• 국가(코드) : 체코(SDA 302) / 활동기간 : 2014-06-29 ~ 2014-07-13
• 주제 : RENO/KIDS     • 타이틀 : Children Summer Camp
• 개최지역 : 체코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워크캠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때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워크캠프 후기들을 보다가 하루 일을 다 끝내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워크캠프에 꼭 참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온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다함께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워크캠프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영어때문에 의사소통이 걱정되었지만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별다른 준비도 못한 채로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 국가는 전부터 방문해보고 싶었던 도시 중에 하나가 프라하였기 때문에 체코로 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2학년 여름방학에 2주동안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캠프를 시작하고 처음 며칠간은 Nymburk라는 곳에서 머물렀다. 프라하에서 기차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다른 캠프 참가자들과는 프라하의 기차역에서 다함께 만나서 Nymburk로 갔다. Nymburk 기차역에서 캠프 리더2명을 만났고, 우리는 이 곳에서 일종의 Nymburk 탐방, 그리고 캠프 연관 단체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본격적으로 캠프기간을 보냈던 곳에서 우리는 체코 봉사자들+워크캠프 참가자들이 2~3명씩 한 조를 이루어서 각각 아이들 1~2명을 맡아 돌보았다. 5살 정도부터 20대 초반의 성인까지 그 연령대와 또 갖고있는 장애는 다양했다. 우리는 각자 맡은 아이들에게 맞게 케어해주고, 함께 놀기도 하고, 아침에 아이들의 기저귀를 가는 일부터 시작해서 잠들기 전 샤워까지 항상 옆에서 모든것을 함께 했다.
내가 맡은 아이는 2명이었는데, 한 명은 다운증후군(릴리), 다른 한 명은 자폐증(미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특히 미샤는 말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게 해결될 때까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목 말라? 물 마실래?, 음식 더 먹고싶어?, 화장실 가고싶어?, 이쪽으로 가자, 양치질 하러 가자, 추워? 옷 입을래? 아니면 옷 벗을래? 등등.. 몇 마디의 체코어를 외워서 미샤와 소통했다. 그렇지만 때로는 미샤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힘들었고 또 다같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집을 부린다거나 할 때는 많이 힘들기도 했다. 미샤는 캠프 내내 '마마, 마마'라는 말만 하면서 엄마를 찾았는데, 매일 붙어있던 엄마와 떨어져서 갑자기 낯선 사람과 지내야 하는 미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미샤가 캠프기간동안 내 손을 잘 잡으려고 하지 않을때가 많았는데(ㅠㅠ) 미샤가 집으로 돌아가는 캠프 마지막 날 내 손을 이끌고 캠프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그날을 끝으로 다시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하니 많이 슬펐다. 다시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집으로 돌아가서 즐겁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기간동안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저녁이 되면 주로 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 때 만약 미래의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된다면 어떨지, 이런 진지한 얘기들도 많이 하곤 했었다.
장애에 대한 생각들 뿐만 아니라, 캠프기간 내내 영어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다. 또 캠프 친구들과는 지금도 페이스북 메신저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앞으로 언제 어디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캠프 가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도 많았고, 일부러 여행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잡았는데 더 길게 잡을껄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캠프기간동안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된다면 꼭 다시한번 참가하고 싶을만큼 나에게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9
총 참가자 수는? 13
항공료 : 1.3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4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미팅포인트 :
숙박형태 : 텐트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9시간 이상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나의 경우는 인포짓 내용이 충분했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8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워크캠프를 지원하기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살면서 꼭 한번 해볼만한 경험이니까 도전해보라고 말하고싶다. 캠프 기간내내 부족한 점도 많았고 더 준비하고 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말 잊지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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