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고등학생 때 '여고생 그린캠프'로 영향을 받아 전공을 산림 관련으로 선택했다. 산림 관련 스펙을 쌓고 싶었고 무엇보다 평소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20살, 무모한 도전에도 열정이 있으면 무엇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나이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신청한 활동 분야는 '환경'이다. 그래서 그런지 NO ELECTRICITY, NO SHOWER 등 제한이 많았다. 따라서 생분해성 비누는 필수였다. 이 외에도 침대 시트, 침낭, 환경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 것들(일반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등)을 제외한 세면도구, 긴 옷, 등산복, 등산화, 잠옷, 선크림, 플래시라이트, 두꺼운 양말, 수영복, 집 실내화 그리고 당연히 챙겨야 할 것들(여권, 비행기 티켓, 돈 등)...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나는 인포싯에 써 있었던 'starry sky'에 대해 엄청 기대했다. 여행 도중(워크캠프 전 2주동안 동유럽 여행을 했다.) 친구들과 별이 빼곡한 하늘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곤 했다. 또한 완벽한 자연에서의 생활을 기대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리더 2명을 포함한 참가자 11명 중 아시아인은 나 한명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한 편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친구들 모두 친절하고 재밌었다. 우리에게 점심을 제공해 주었던 농부들, 숲 주인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숙소는 나무로 되었고 화장실은 푸세식이었다. 물은 산에서 나오는 찬 물이었고 샤워 룸은 숙소 구석에 우리가 대충 비닐로 덮어 안보이게 만들었다. 정말 완벽히 내가 기대했던 자연에서의 생활이었다.
우리는 평일(월,화,수,목)에 나무를 심는 일을 했고, 나머지 휴일에는 호수를 놀러가거나 소금 광산을 가거나 등산하거나 국립공원에 가거나 수영장을 가거나 스파를 가거나 인근 도시 잘츠부르크를 가거나 축제를 갔다. 그 중 한 날은, 다른 워크캠프의 초대로 블랙베리 및 나무를 자르는 '농업'분야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 모두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목표를 이루었다. 또한 놀 때도 여유롭되 즐겁게 놀았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스펙을 채우기 위해 참가했던 워크캠프. 하지만 오로지 '스펙을 위해'라고 말하기엔 너무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너무 걱정이 많아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 친구들에게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사실 내 주변의 지인들은 내가 너무 무모하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20대는 무엇이든지 해보아야 할 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무모한 도전을 충분히 즐겼고 즐겁고 즐길 것이다.

단언컨대, 워크캠프는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모두가 꿈꿔왔던 활동이다. 참여한다면 꿈 같은 날들을 보내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